'산책길' 기독교 영성 고전 학당의 팀블로그(spirituality.co.kr)에 쓴 글을 옮겨 놓는다.





토마스 머튼과 윌리엄 쉐넌(2)

토머스 머튼: 생애와 작품 (Something of a Re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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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에 이어 이 달의 추천 도서로 윌리엄 쉐넌(William H. Shannon, 1917-2012)이 쓴 토마스 머튼 안내서를 한 권 소개하고자 합니다. 'Something of a Rebel' : Thomas Merton, His Life and Works : An Introduction (Cincinnati, OH: St. Anthony Messenger, 1997). 비교적 얇으면서도 다소 긴 제목을 가지고 있는 이 책은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영성가이자 작가 중의 한 사람인 토머스 머튼(Thomas Merton, 1915-1968)에 대한 간략하면서도 핵심적인 입문서입니다. 권위 있는 머튼 학자인 윌리엄 쉐넌은 "토마스 머튼을 잘 알지 못하거나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머튼을 소개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쉬우면서도 깊이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쉐넌은 먼저 제1장에서는 머튼의 생애를 수도승이 되기 전과 후로 나누어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가장 짧은 제2장에서는 왜 머튼이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여전히 의미가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제3장에서는 머튼의 작품들에 나타나는 주제들 중 주요한 여덟 가지를 선정하여 그의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명쾌하게 해설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머튼 도서관"이라는 제목이 붙은 제4장에서는 '머튼 독서'를 시작하는 이들이 그의 수많은 저작들 -머튼의 글과 강의는 지금도 계속 새롭게 출판되고 있습니다 - 에 입을 쩍 벌리고 포기하지 않도록, 처음에 읽으면 좋을 책들을 몇 권 추려서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일종의 '여행 안내서'입니다. '토마스 머튼'이라는 미지의 '여행지'로 떠나고자 하는 이들이 여행을 떠나기 전, 또는 여행 도중에 손에 들고 참고해야 할 '여행 안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 "Something of a Rebel"이라는 이 책의 제목에 흥미를 느끼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쉐넌은 이 제목을 머튼이 영국에서 다니던 고등학교(Okaham School)의 교장선생님이 1942년 겟세마니 수도원장에게 쓴 편지의 한 구절에서 가져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탈보트 그리피스(G. Talbot Griffith) 교장에 의하면, 오캄 스쿨 재학시절 머튼은 "동료들 가운데 다소 전설적인 인물이었으며 분명히 어느 정도 반항아(something of a rebel)"였다고 합니다. 쉐논은 머튼이 부정적인 의미에서가 아니라 "모든 삶의 국면에서 안락하고 생명력이 없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점에서 '반항아'였다고 말합니다. 쉐논은 그래서 "something of a rebel"이라는 어구가 그의 생애와 작품을 관통하는 묘사라고 믿는 듯합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그가 어떻게 생명력이 없는 과거에 반항을 하였는지는 여러분들께서 직접 독서를 통해 파악하시도록 남겨 두고자 합니다. 이 책은 이미 10여년 전에 오방식 교수(장신대)에 의해 번역되어《토마스 머튼:  생애와 작품》(서울: 은성, 2005)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 있으니, 머튼을 공부하는 이들 또는 머튼을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활용하기 쉬운 좋은 자료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쉐넌은 이 책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자신이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자 의도한 것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습니다. 


그[머튼]의 글들을 통하여 머튼은 당신과의 대화로 들어갈  것이다. 그는 당신에게 자신에 대하여 말할 것이며 당신은 그 안에서 거울에 비취는 당신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볼 것이다. - 토마스 머튼:  생애와 작품》(10).


* 윌리엄 쉐넌과 그가 쓴 머튼 평전 《고요한 등불》에 관해서는 이 시리즈의 첫 번째 글을 참조하십시오("토마스 머튼과 윌리엄 쉐넌(1) : 고요한 등불" http://spirituality.co.kr/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