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너를 따르는 백성이 너무 많은즉 내가 그들의 손에 미디안 사람을 넘겨 주지 아니하리니니 이는 이스라엘이 나를 거슬러 스스로 자랑하기를 내 손이 나를 구원하였다 할까 함이니라 (사사기 7장 2절)


어떻게 보면 하나님은 참 빡빡하시다. 기드온으로 하여금 많은 군사들과 함께 비교적 여유롭고 편안하게 전쟁을 치르게 하지 않으시고, 고작 300명만 남겨 두셔서 긴장한 맘으로 죽을 힘을 다해서 싸우게 하셨다. 내 삶을 돌아 봐도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오기는 했지만, 재정이나 건강이나 능력의 결핍으로 고민하고, 걱정하고, 긴장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면 하나님이 심술궂으시거나 고약하신 걸까?


결코 그렇지 않다. 만일 내 삶에 그런 '결핍'이 없었다면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은혜'로 여기며 '감사하는 마음'과 '주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마음'을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결핍'이 나를 힘들게 하고 긴장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결핍을 대하는 나의 자세, 곧 '걱정'과 '근심'과 '불안'이 나를 힘들게 만들지 않았는가! 환경을 넘어서서 주님을 오롯이 신뢰하고, 순전히 사랑하며, 검질기게 희망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2015. 8. 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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