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4-6

 

어제 읽었던 마가복음 1-3장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등장이 핵심 내용이었다면, 오늘 본문인 4-6장에는 주님의 사역이 본격적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먼저 4장에는 씨 뿌리는 비유를 비롯한 하나님 나라 비유들이 여러 편 수집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5장과 6장에는 거라사인의 지방에서 귀신들린 사람을 고치신 이야기, 죽은 야이로의 딸과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던 여인을 고치신 이야기와 같은 치유 기사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오병이어 기적과 물 위를 걸으신 기적 등과 같은 이적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이러한 가르침과 이적들을 접한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예수님의 비유는 오직 들을 귀 있는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예수님을 배에 모시고 가면서도 믿음이 적어서 풍랑을 두려워했으며, 오병이어 기적이 일어난 이후에도 마음이 둔하여져서 예수께서 물 위로 걸어오시는 것을 보고 두려워하였습니다. 또한 거라사 사람들은 귀신 들린 사람이 고침 받는 놀라운 기적을 보고 들었으면서도 오히려 두려워하여 예수께 자신들의 동네를 떠나기를 요구했으며,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은 주님이 자기 지방 출신의 목수라고 멸시하며 그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혈루증 여인은 믿음 가지고 담대하게 주님의 옷자락을 만짐으로써 오랜 병으로부터 고침을 받았으며, 회당장 야이로는 믿음으로 죽은 딸을 다시 찾았습니다. 그 외에도 주님의 소문을 듣고 멀리서 몰려온 수많은 사람들도 예수님의 복음을 받아들이고, 질병으로부터 놓임을 얻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본문에서는 특히 예수님의 가까이에서 따르던 제자들의 믿음 없음과 멀리서 예수님에게 달려온 수많은 무리들의 믿음이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 주님과 가까운 공간에 거하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사실이 믿음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가 많은 시간을 교회에서 나와서 보낸다고 해도 그것이 곧 우리의 믿음이 큰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새벽마다 나와서 성경을 통독한다고 해도, 그 말씀을 다 이해하고 실천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 들을 귀가 있느냐고 질문하십니다. 그러므로 오늘 말씀을 읽으실 때에는 들을 귀를 가지고, 마음의 귀를 활짝 열도록 합시다.

2017년 10월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