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11-12, 시편 51편 | 멈추고, 돌이키라

 

오늘 본문 사무엘하 11장부터는 다윗의 통치 중기에 일어난 사건들, 곧 다윗의 나라의 기틀이 잡힌 이후 발생한 위기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11장과 12장은 다윗이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취한 사건과 솔로몬의 출생을 담고 있는데, 이 사건은 이후에 이어지는 일련의 위기들의 원인이 됩니다.

앞서 사무엘하 8장에서 기록된 대로 하나님은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이기게 하셨기 때문에 나라가 외적으로는 매우 튼튼하였고, 내적으로는 태평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보통 위기는 이렇게 편안한 때에 발생하지요.

그 위기는 다윗의 범죄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다윗이 자신의 충성스러운 부하 우리야의 아내인 밧세바를 취한 것이지요. 그런데 이 사건은 다윗의 우발적인 실수로 보기에는 그 과정이 매우 용의주도하게 진행됩니다. 먼저 다윗이 왕궁 옥상을 거닐다 밧세바가 목욕하는 장면을 보게 된 것은 우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우연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 일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다윗이 매우 의지적으로 밧세바와 동침하고 그의 남편 우리야를 간접 살인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다윗은 왕궁 옥상 위에서 한 여인을 보고, 재빨리 눈을 돌린 것이 아니라, 그 여인을 자세히 감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여인이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그는 여기서 멈출 수도 있었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가 사람을 보내 그 여인이 누구인지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여인이 유부녀이고, 심지어 자신의 충복 우리야의 아내인 것을 알았으며, 거기서 멈추었어야 하는데, 또 더 나아가 그 여인을 왕궁으로 불러서 동침하였습니다. 그 후에 우리야의 아내가 임신하자 자신의 범죄를 감추기 위해서 우리야를 죽이도록, 일종의 살인 청부를 한 것은 훨씬 더 악한 일이지요.

어쩌면 매우 추하고 잔인한 다윗의 범죄가 성경에 이렇게 자세히 기록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다윗의 범죄 과정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범죄의 소원을 그 마음에 품었고, 그것을 돌이키거나 중간에 멈출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았으나 그는 멈추지 않고 의지적으로 나아가 간음하고, 살인까지 저질렀지요. 만약 그가 자신의 마음에 일어난 죄의 소원을 정직하게 대면하고,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게 여기고, 가능한 빨리 멈추고 발걸음을 돌렸다면, 그는 그렇게까지 무너지지 않았을 것입니다(창4:7 참조). 또한 내일부터 읽게 되겠지만, 다윗의 가족과 그 나라에 그토록 큰 분열과 슬픔이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늘 자신의 마음을 성찰하고 살펴서 계속해서 죄로 나아가지 않도록 돌이켜야 합니다.

다윗은 비록 죄를 지었지만, 그는 나단 선지자가 지적했을 때 솔직하게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매우 깊이 뉘우치고 회개했습니다. 그 회개의 기도가 오늘 읽을 시편 51편입니다. 죄를 저지르지 않는 것이 더 좋지만, 만약 죄를 저질렀다면, 가능한 빨리, 그리고 철저하게 회개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읽을 때에 하나님께서 혹시 깨닫게 하시는 죄의 소원이나, 죄악이 있다면, 솔직하고 겸손하게 돌이킴으로 하나님의 은총에서 멀어지지 않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2018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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