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교회 청년부 소식지

2006년 12월 3일

 

물꼬를 터라!

 

 

‘물꼬가 트이다’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물꼬가 트이다’는 것은 어려움에 봉착해 있던 어떤 일이 극적으로 시작되는 것을 의미하는 순 우리말 입니다. ‘물꼬’란 논두렁을 깎아내어서 논배미에 물이 넘어 흐르게 만들어 놓은 어귀를 말하지요. 제가 시골에 갔을 때에 물꼬를 넘어 물이 졸졸 흐르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농사에 대한 정확한 지식은 없지만(^^;) 만약 물꼬가 막혀있다면 물이 흐르지 못해 논의 물이 썩고 말지요. 복음도 이와 같습니다. 주님의 보혈은 갈보리 언덕 꼭대기의 십자가에서부터 흘러내려서, 언덕 아래로, 온 세상으로 흘러가는 것이 복음의 본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웅덩이가 되어 복음이 우리 안에 고여만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고여 있는 웅덩이의 물이 썩고 냄새가 나는 것처럼, 고여 있는 그리스도인의 삶도 역시 마찬가지로 썩어 갑니다.


그래서, 이번 태국단기선교훈련 <거룩한 강-The Holy Streams>은 고여 있는 복음의 물꼬를 트는 시간입니다. 우리 대연교회와, 태국 난에 있는 두렁을 깎아서 고여 있는 복음의 물을, 성령의 강을 흐르게 하는 것이 이번 <거룩한 강>을 통해 기대하는 바 입니다. 특히 우리 교회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대연동’과 태국의 선교센타가 세워진 ‘난(Nan)’지역의 공통점은 바로 ‘물’입니다. ‘대연(大淵)’은 크고 깊은 못을 의미하고(실제로 대연동에는 원래 큰 연못이 있어서 ‘못골’이라고 불리웠습니다), ‘난’은 지리적으로 ‘난 강’이 발원하여 주변의 산악지대에 물을 공급하는 곳이 바로 ‘난’입니다. 이처럼, 우리 <대연교회>와 <난선교센타>가 주변의 사람들에게 ‘생명수’이신 주님을 알게 하는, 그리고 성령의 강이 흐르게 하는 그런 ‘수원지(水源池)’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도록, 물꼬를 트는 작업, 이것이 바로 <07 태국단기선교훈련>을 앞둔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사명입니다.


이를 위해, 하나님의 ‘삽’이 되어 물꼬를 트는 일에 동참할 사람을 찾습니다. 공동체의 대부분의 지체들은 부산에서 ‘기도의 삽’을 쥐고 함께 할 것이지만, 그 중에 또 여러 지체들은 직접 태국 땅 가운데, 자신을 복음의 삽으로 꽂을 것입니다. 이 중에 어떤 분들은 11박 12일의 일정을 내는 것이 불가능하게 여겨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다른 이들에게는 개인재정 50만원을 채워가는 것이 너무나 어렵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부르심과 사명입니다. 만약 내 안에 이 <거룩한 강>을 내는 일에 직접 동참하기를 바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발견하신다면, 일정과 재정은 모두 하나님의 손에 맡겨 두십시오. 하나님께서 사명을 주셨으니, 하나님께서 환경을 여실 것입니다. 그것을 내 힘으로 해결하려는 그 생각이 바로 ‘교만’입니다. 전도사인 저 역시 숨 가쁘게 바쁜 여러 일정 가운데 많은 시간을 내어야 하며, 천만 원이 넘는 전체재정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이 모든 것들을 하나님의 손에 맡겨 두기로 결정하고 나아갑니다. 복음이 없어 메마른 땅에 성령의 <거룩한 강>을 내는 이 일에 함께 할 동역자가 어디 없습니까?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 (이사야 43:19)

'바람소리 > 목회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무가 숲을 이루어  (0) 2007.01.14
Re4  (0) 2006.09.03
푸른 풀밭, 쉴만한 물가  (0) 2006.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