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의 추천도서

 

작은 위로(이해인 지음, 열림원)



시월이다. 올해는 가을이 짧고 겨울이 빨리 온단다. 그래서 이번 시월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가을이 빨리 지나가는 것을 붙잡을 수는 없지만, 가을을 좀더 깊이 누릴 수 있다. 날마다의 깊이 있는 말씀묵상과 기도, 이것이 가장 첫째되는 방법이지만, 여기에다가 좋은 시집을 한 권 읽는다면 이번 가을을 더욱 맛깔스럽게 보낼 수 있다.

 

이해인 수녀의 시는 아주 감성적이다. 하지만 주로 사랑을 이야기하는 어떤 시들과는 달리 결코 가볍지는 않다. 그렇다고해서 현대시들처럼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를 정도로 난해하지도 않다. 수녀원에서의 묵상과 기도하는 삶 속에서 빚어낸 시들은 건조한 땅을 촉촉이 적셔주는 아침이슬과 같이 우리의 마음을 적셔주기에 참 좋은 시들이다.

 

동시에 이 시들은 우리로 하여금 위로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고, 옆으로 사람들을 바라보게 한다. 이에 이해인 수녀의 7번째 시집, 작은위로를 추천하며 그 중의 대표적인 시 한편을 소개한다.

 


작은 위로

 

잔디밭에 쓰러진

분홍색 상사화를 보며

혼자서 울었어요

 

쓰러진 꽃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하늘을 봅니다

 

비에 젖은 꽃들도

위로해주시구요

아름다운 죄가 많아

가엾은 사람들도

더 많이 사랑해주세요

 

보고 싶은 하느님

오늘은 하루 종일

꼼짝을 못하겠으니

 

어서 저를

일으켜주십시오

지혜의 웃음으로

저를 적셔주십시오


영등포교회 청년1부 <로고스>게재



작은 위로

저자
이해인 지음
출판사
열림원 | 2008-03-17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이해인 시집 작은 위로 개정판! 이해인 수녀의 신작시집 작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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