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3. 주일



교회 다녀와서 '차려 입은' 것을 활용해 뒤늦게 '결혼기념일 기념사진'을 찍었다. 장소는 지금 살고 있는 집 바로 옆에 있는 학교 건물 앞. 지나가던 경비 아저씨가 보고 씩 웃고 지나간다. 쑥쓰럽게.


몇 년 전부터 매해 결혼기념일마다 사진을 찍어 남기자고 아내와 약속했는데, 이런 저런 핑계로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사진기 앞에 섰다. 새롭게 결혼하는 마음으로.  9년 전 결혼 사진을 찍을 때와 비교하면, 마음이 참 편안하네. 시간이 그냥 흘러 간 게 아니다. 





우리가 결혼하던 날 한국 날씨는 여전히 추운 늦겨울이었는데, 지금 미국은 초봄이다. 날씨처럼 우리도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다. 

우리는 성숙하고 있는 걸까? 사진기 앞에서 자세를 잡을 때보다 촬영을 마치고 정리를 할 때 더 자연스러운 장면이 잡히네. 




올해도 칙칙한 내 맘에 봄꽃으로 피어난, 당신은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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