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날적이 2004. 6. 5. 16:00

무더운 초여름,
시청역에서 한 할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지팡이를 짚고 서 계신 것도 힘든 듯
쪼그리고 앉아 전철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나이가 많이 들지 않아도
때론 혼자 서 있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세상이 요구하는 것들에 부응하기 위해 숨가쁘게 달리다 보면 
힘이 빠지고 다리가 풀릴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잠시 쪼그리고 앉아 봅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내 안의 주님을 바라봅시다.
그래도 푹 주저 앉지 않는 것은 열차가 왔을 때에
곧 다시 일어나기 위함입니다.

이것이 바로 늙으신 할아버지의 삶의 지혜겠지요


2004년 6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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