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도 목사님의 글은 가난(빈/貧)과 아내(빈/嬪)의 언어유희를 사용하고 있는 듯하다. 아내 빈은 함께 있는(賓) 여자(女)란 뜻의 형성 문자이다. 그에게 가난은 아내처럼 늘 곁에 있는 존재였나 보다.


가난을 아내처럼 사랑해야겠다. 게으름의 결과가 아니라, 가난하셨던 예수의 발자국을 따르는 대가로 주어지는 가난이라면, 그녀를 인생의 아름다운 동반자로 여겨야겠다. 거친 나를 다듬는 존재로, 그리스도의 삶에 동참하게 하는 선물로 여겨야겠다. 가난을 견디기보다 아내처럼 귀하게 여기며 즐거워해야겠다. 


남편과 함께 푸석푸석한 가난의 길을 걸어가는 나의 아내, 그녀가 측은하다.


 2014. 1. 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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