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14. 화.



프랑스 레이스(French Lace)라는 장미. 이름은 귀족스러운데, 이 꽃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추운 겨울에 양 볼이 빠알갛게 얼어 붙은 시골 소녀가 떠오른다. 시골 소녀라고 귀족적이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 또, 고상한 아름다움은 고급 브랜드의 옷이나 장신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니까. 그러고 보니 얼마 전 만난 한 여인이 생각난다. 얼굴에 홍조를 띠고 해맑게 웃던 그녀. 가난한 친구 목사님의 부인. 한 겨울의 추위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삶의 꽃을 피워내는 그녀에게는 고가의 액세서리로 장식한 '싸모님들'이 흉내내지 못할 고상한 아름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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