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병을 앓은 노파의 손처럼

끝이 뭉그러진 가지에도

푸른 새잎들이 돋아 난다

파란 하늘 우러르고

대지에 뿌리 내리고

살면, 나를 죽이지 않고 살면

언젠가는 봄이 온다


나는 죽어야 하지만

나를 죽여서는 안 된다


2014.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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