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활주일을 맞아, 한 쌍의 청년들이 가정을 이루게 되었다. 요즘은 마음이 너무 아픈 때이지만, 어려움을 넘어서서 사랑과 용기로 가정을 이루는 두 사람을 축복하지 않을 수가 없다. 2014. 4. 20.


아버지 하나님


아버지께서 사랑하시고 자랑스럽게 여기시는 아들 OOO 형제와, 주님께서 참 사랑하시고 소중하게 여기시는 딸 OOO 자매의 혼인예식으로 오늘 이렇게 온 교회가 함께 모였습니다. 이 아름다운 두 젊은이가 이렇게 주 안에서 가정을 이루게 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기쁜지요. “남자와 여자가 부모를 떠나 서로 합하여 한 몸이 되라”(마19:5)는 주님의 명령과 신비로운 이치를 따라 오늘 두 사람이 한 가정을 이루고자 하오니, 성령께서 두 사람이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여주시옵소서. 


물론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한 진실한 사랑으로 뜻을 정하고 이 자리에 함께 서 있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주님, 인간의 사랑이 얼마나 불완전하고 얕은 지도 저희가 잘 아오니, 이 두 사람이 사랑이신 주님을 닮아 내일은 오늘보다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해 주시고, 평생 사랑 가운데서 계속해서 자라게 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자기를 불쌍히 여기기보다 상대방을 불쌍히 여기게 하시고, 자기의 뜻과 습관을 고집하기보다 배우자의 뜻과 습관을 존중하는 지혜와 마음이 있게 하소서. 중요한 선택이든지, 사소한 선택이든지, 모든 선택의 순간에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과 남편 또는 아내를 기쁘게 하는 것이 상반되지 않도록, 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기쁘신 뜻을 추구하며 살게 하소서. 그러할 때 주님께서 이 가정의 모든 영적 필요, 정서적 필요, 신체적 필요, 경제적 필요도 채워주셔서, 그것으로 또 이웃들과 풍성하게 나눌 수 있게 하여 주소서. 두 사람의 하나됨이 닫혀진 담합이 아니라, 이들이 속한 가족과 친척들, 그리고 공동체 가운데 더 큰 하나됨을 이루는 열린 연합이 되도록 도와주시옵소서. 


더욱 더 오늘은 주님께서 슬픔과 절망과 죽음을 이겨내시고 세상의 소망이 되신 부활절이기에, 두 사람의 결혼이 더욱 의미 깊은 듯합니다. 앞으로 이 가정에 어려움이 전혀 없을 수는 없겠지만, 어떠한 어려움과 고난이 닥친다 할지라도 ‘죽음보다 강한 사랑과 믿음과 소망으로’ 그 파도를 넘을 수 있도록 주님께서 늘 함께 하여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오늘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하고 증인이 되기 위해 모인 저희들 중에, 이미 가정을 이룬 선배들은 이 두 젊은이에게 더욱 좋은 가정의 본을 보이고, 아직 미혼인 이들은 두 사람이 가정을 이루어 가는 아름다운 본을 배우기를 바라오니, 하나님 은총을 내려 주시옵소서.


오늘 이들의 결혼식을 자신의 일로 여기고 성심껏 준비하고 섬기는 손길들을 기억하여 주시고, 두 사람이 신혼여행을 다녀오는 길도 안전하게 지켜 주시길 간구합니다. 서로 다른 부모 밑에서 자란 OOO 형제, OOO 자매를 인생의 어느 골목에서 만나게 하시어 부부로 함께 걷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 그리고 장차 두 사람을 통해서 이루실 하나님의 아름다운 계획을 찬양하며, 이 모든 말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