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손이 측은하다. 그는 사랑을 쫒아 살았지만, 사랑하는 여인들로부터 배반당했다. 사사로서 동족들을 위해 블레셋과 싸웠지만, 동족들은 위기가 닥쳤을 때 그를 잡아 블레셋 사람들에게 넘겨 주었다. 

아마도 삼손의 부모 마노아 부부는 노년에 얻은 귀한 아들이 원하는 것은 대부분 다 들어 주며 키웠던 것 같다. 삼손은 자신이 원하는 것은 하고야 말았고, 또 그에게는 그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 그러나 그의 부모는 태어나면서부터 나실인인 삼손이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히 추구하며 살 수 있도록 더욱 철저하게 교육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이런 면에서 그는 여인의 사랑 뿐만 아니라 또한 부모의 사랑에 배신당한 남자이다.

그 결말은 비극적이었다. 그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 '자신이 원하는 일', 곧 복수를 하며 최후를 맞았지만, 결국 그가 남긴 '업적'은 살아있을 때보다 많은 사람을 죽였다는 것이었다. 사랑을 추구했으나 사랑에 배반당한 삼손, 그의 인생은 결국 복수의 사람, "살륙하는 기계"로 남고 말았다.

오늘 나는 누구를, 무엇을 사랑하며 사는가? 나는 누구에게서 사랑을 받기 원하는가?

2015.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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