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15장, 시편 3장 | 위기와 대처 

 

오늘 본문 사무엘하 15장에는 다윗의 아들 압살롬의 반역과 다윗의 대응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형 암논을 죽인 일로 아버지로부터 완전히 용서를 받지 못한 압살롬은 이번에는 아버지 다윗을 몰아내고 자신이 이스라엘의 왕이 될 계략을 꾸몄습니다. 그는 약 4년 동안 교묘한 방법으로 백성의 인심을 가로 챈 뒤에 반란을 일으켜 다윗을 대적했습니다.

그런데 압살롬이 반란을 일으킨 소식을 들은 다윗은 그와 싸워볼 생각도 하지 않고 급히 피난을 갑니다. 물론 민심이 압살롬에게로 옮겨간 터라 다윗이 수적으로 열세에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였지만, 그는 이 일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제사장 사독과 모든 레위인들이 언약궤를 메고 와서 다윗의 피난행렬에 동참하려 하였을때, 그들을 도로 예루살렘으로 돌려 보내었습니다. 다윗은 25절과 26절에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왕이 사독에게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궤를 성읍으로 도로 메어 가라 만일 내가 여호와 앞에서 은혜를 입으면 도로 나를 인도하사 내게 그 궤와 그 계신 데를 보이시리라. 그러나 그가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를 기뻐하지 아니한다 하시면 종이 여기 있사오니 선히 여기시는 대로 내게 행하시옵소서 하리라

 

하나님의 언약궤는 하나님의 임재와 도우심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쟁터에 나갈 때에 하나님의 언약궤를 메고 가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만약 다윗의 피난 행렬에 하나님의 언약궤가 함께 있으면, 그것은 곧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 계시고, 다윗을 도우신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압살롬의 반역이 자신의 죄악으로 인한 결과임을 짐작하여 알았기 때문에(삼하 12:10-12 참조), 압살롬의 반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수용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언약궤를 이용하여 하나님의 형벌을 거부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현실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자신의 운명을 맡겨서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셔서 자신에게 다시 왕권을 주시기를 바라면서도, 만일 자신을 기뻐하시지 아니한다 하시면 하나님의 처분에 자신을 순순히 내맡기기로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그는 하나님을 간절히 바라보았습니다. 그러한 간절한 바라봄이 시편 3편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시편 3편이 사무엘하 15장에 있는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이 시편에는 원수의 공격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의 기도가 담겨져 있습니다.

요약하면, 우리는 삶을 살아가다 위기를 만나면, 인간적인 방법을 강구하려고 하기보다 먼저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 보고, 우리의 도움과 피난처가 되시는 하나님을 겸허히 바라보며, 그분께서 베푸실 은혜와 구원을 간절히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혹시 현재 위기나 어려움 가운데 있다면, 오늘 본문을 통해서 주님께서 주시는 음성에 귀를 기울이시길 바랍니다.



2018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