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으로 드리는 기도

시편 144:3-4



바람의 주인되신 주님, 


"사람은 숨과 같고, 그의 날들은 지나가는 그림자 같습니다." 한껏 들이마셨다가 뜨겁게 내쉬어도 차가운 대기 속에서 곧 식어버리고 바람에 흩날려 사라지는 한 번의 숨, 이것이 저입니다. 땅 위에 길게 드리워졌다가 이내 사라져 버리는 지나가는 그림자, 이것이 저의 인생이지요. 자존심을 내세울 것도 없고, 남에게 화낼 것도, 서운해할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주님, 그림자에게서 태어난 그림자가 그림자와 만나 그림자를 낳고 살고 있습니다. 그 그림자에 날마다 빛을 비추어 그림자가 차가운 응달이 아니라 다정한 양달이 되게 하시니 이것이 신비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주님,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아시고, 인생이 무엇이기에 그에게 마음을 쓰십니까?"


오늘도 그림자 위로 바람이 지나갑니다



2020. 2. 26.

재의 수요일




Lord, what is a human creature that You should know him

the son of man, that You pay him mind?

The human is like unto breath, 

his days like a passing shadow


- Psalm 1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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