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불면

 

 

자정이 다 되도록 잠이 오지 않아

밤보다 깊은 생각에 들어앉았는데

 

아직 세 돌도 안 된

사랑스런 아들이

겨드랑이를 파고 들며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아들아 너도

어찌 살아야 할지 모르겠느냐

 

너는 아빠가 있고

아빠는 네가 있는데

무엇이 걱정이니
아빠는 어흥이
넌 슈퍼맨

 

이미 오늘이 다 지나갔으니
이제 그만 자자
걱정에겐 내일이 없단다
내일에는 걱정이 없단다

 

잘 자라 우리 아가
토닥토닥
토오-다-악

 

2020.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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