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의 너
주차장 모퉁이에 서 있는 너
예쁜 줄은 알았는데
이렇게 눈부신 줄은 몰랐네
오가는 길에 매일 너를 눈에 담을 때마다
아이 같은 연분홍빛이 내 근심을 물들이더니
오늘은 삼월의 햇살 속에서
터지는 환희가 내 머릴 하얗게 만드네
어느집 창 너머로 들려 오는 어린아이의 울음소리도
바람에 순종하여 그리스도처럼 떨어지는
아름다운 너의 추락을 방해하지 못하네
얘야 나와서 이 꽃 좀 보렴
엄마의 고단한 하루를 적시는 꽃비를 맞으렴
2013. 3. 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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