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그리우스의 기도와 묵상

에바그리우스 지음 | KIATS | 2011

 

 

기도에 대한 다양한 고전 작품들이 있지만그 중에서도 단순하면서도 깊은 교훈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는 이집트의 수도자 에바그리우스(Evagrius of Pontus: 345-399)의 기도에 대한 글을 꼽을 수 있다이 글은 원래 에바그리우스가 스승인 알렉산드리아의 마카리우스(Macarius of Alexandria)에게 보낸 편지인데 153개의 짧은 글귀들을 모은 것이다그 중 한 구절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91. 당신이 기도의 훈련을 연마하고 있다면 악마의 돌연한 습격에 대비하고 그 채찍에 확고부동하게 견뎌라실로 그것을 들짐승처럼 당신에게 나타나 당신의 온 몸을 학대할 것이다.

 

악마들을 성도들이 기도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성도들이 기도를 훈련하거나 기도에 열심을 내면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것을 막으려고 한다는 뜻이다그러므로 기도자는 악마의 공격이 있을 것을 미리 예상하고대비하여실제로 악마가 공격을 해온다고 할지라도 당황하거나 무서워하지 말고 담대하게 이겨내고더욱 기도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키아츠에서 출판한 에바그리우스의 기도와 묵상은 작고 가벼운 소책자이지만에바그리우스의 기도에 대한 글들 외에도 영성 생활에 대한 묵상들과 권면들도 함께 수록하고 있다그래서 날마다 기도하며 수도자적인 마음과 자세로 영성 생활을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좋은 안내서다. / 바람연필 권혁일


《말씀의 샘에서 솟아나는 기도》(영락교회) 게재

참회기도 1

기도문 2019.03.21 06:37

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지난 한 주간도 하나님은 잠시도 한눈 팔지 않으시고, 늘 저희를 바라보시며, 사랑의 교제를 나누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잠시 하나님을 바라보다가도 곧바로 다른 것들에 마음이 빼앗겨 하나님을 잊곤 했습니다. 심지어 예배나 기도의 자리에 앉아서도 습관과 타성에 젖어 하나님을 간절히 찾지 않고 시간만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저희를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 저희의 눈에서 타성과 나태와 욕망과 의심의 비늘을 벗겨 주시어서, 오늘 이곳에, 그리고 저희의 삶 속에 봄 햇살처럼 밝게 빛나는 주님을 보게 해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019년 3월 24일 주일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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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안토니우스의 생애

아타나시우스 지음전경미 옮김 | KIATS | 2019

 


4-5세기 무렵 이집트 사막에 살았던 사막의 수도자들은 고대 기독교의 대표적인 기도의 사람들이다그 중에서도 성 안토니우스(Antonius: 251-356)는 사막 수도자들의 효시가 되는 인물로이후 아우구스티누스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의 회심과 삶에 깊은 영향을 끼친 영적 거장이다그는 젊은 시절 교회에서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마태복음 19:21)는 말씀을 듣고그대로 순종하여 자신의 재산을 정리하고 평생 기도하는 삶을 살았다그는 단순한 믿음을 가졌고머릿속으로 계산하지 않고 단순하게 순종했으며기도와 금욕의 단순한 삶을 살았다.

이 책 성 안토니우스의 생애는 그러한 안토니우스의 생애를 이야기한 전기로서 알렉산드리아의 주교 아타나시우스(Athanasius of Alexandria: 296-393)에 의해 저술되었다아타나시우스가 묘사하는 안토니우스는 자신과의 싸움은 물론 악한 영들과의 영적 전투에서 승리한 영웅이자아리우스주의자들에 맞서서 교회를 지키는 수호자였다그리고 이러한 승리의 비결은 무엇보다 그가 기도와 금욕의 삶을 통해서 점점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되고 세워져갔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일종의 성인전(hagiography)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것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안토니우스가 얼마나 거룩한 사람인지를 전달하는 데에 그 초점이 있다그래서 이 책에 기록된 일화들또는 그가 행한 기적들이 모두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하기 어렵다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만큼 안토니는 거룩한 기도의 사람이었다는 것이다그러므로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사건 하나하나의 진실성을 따지기보다는 안토니우스가 얼마나 진실하게 하나님을 추구했는지얼마나 단순한 믿음을 갖고 실천하는 삶을 살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이 책은 이야기들로 엮어져 있어서 읽기도 쉽고영적 삶에 대한 교훈과 지혜 외에도 재미도 얻을 수 있다특히 안토니가 악한 영들과 싸우거나 놀라운 기적을 행하는 부분들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할 정도로 흥미롭다그래서 그의 이야기는 오랜 세월에 걸쳐 많은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해왔고그림이나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재구성되어왔다또한그동안 기존의 한국어 번역본에 아쉬운 점들이 많았는데이번에 새롭게 좋은 번역본이 나왔으니이 책을 한 번도 읽어 보지 못한 독자들은 물론이전에 읽어본 독자들도 새롭게 일독하면 좋겠다


《말씀의 샘에서 솟아나는 기도2》(영락교회)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