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에게

그대가 바람에 흔들리는 건
꽃이라서 그렇답니다
아름답지만 연약한
연약해서 아름다운


그러나 잊지 마세요
당신의 꽃대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인하다는 것을
세찬 바람은 
곧 잔잔해진다는 것을

 

2026. 5. 14.

 


여러분은 사람이 흔히 겪는 시련 밖에 다른 시련을 당한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십니다. 여러분이 감당할 수 있는 능력 이상으로 시련을 겪는 것을 하나님은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시련과 함께 그것을 벗어날 길도 마련해 주셔서, 여러분이 그 시련을 견디어 낼 수 있게 해주십니다.  - 고린도전서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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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닮기

-  T & N 형제들에게 (창 49:5-7)
 
 
 
예수를 닮고 싶어 하는 이들이 있다
 
예수를 사랑하지 않으나
예수가 받은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이들이 있다
예수가 사랑한 사람들을 사랑하지는 않으나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침 뱉고 저주하며 따귀를 때리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붉은 목줄을 맨 쌍둥이지만
이렇게 복수 대명사로 지칭되는 것을 
신성모독이라 생각하며 매우 불쾌해 한다
그들은 형제도 자매도 친구도 없이 
모든 것을 독차지해야 하는 독생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들 중 하나는 예수를 믿고, 다른 하나는 믿지 않으나
상관이 없다 어차피 그들은 가슴에다 이미
황금 이름표를 큼직하게 붙여 놓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히틀러의 가슴에서 떼어 내어
바닥에 내동댕이쳤던 메시아의 이름표를
 
그들은 예수를 닮고 싶어하나 정확하게 말하면 
가시관이 아닌 금관을 쓴 예수를 닮고 싶어한다
그건 예수의 치기 어린 실수라고 평가한다
그들은 자기가 세상의 구원자라고 외치나
그들이 구원한 것은 거짓과 폭력과 살인뿐이다
 
 

2026년 4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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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

 

비보는 언제나

갑작스럽게 날아온다

위로할 말이 없을 땐

몸이라도 달려가야한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잡고

말보다 뜨거운

눈물을 함께 흘려야 한다

내게 맑은 눈물이

남아 있다면 말이다

비보를 듣고도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은 

가련한 여인의 손을 잡고도

흘릴 눈물이 없다는 소식

이야말로

이 시대의 비보다

 

2026년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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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

 

나의 장례식에 간다

돌풍에 떨어진 꽃처럼
화사한 봄날에 쓰러져
갑작스러운 길을 떠난 나,
그렇게 아빠를 잃은
나의 외아들을 만나러 간다

미안함과 고마움을 두둑이 담아
부의함에 봉투를 넣고
눈물을 잉크 삼아
방명록에 이름을 남긴 뒤
부끄러운 나의 영정 앞에
국화 한 송이 올려 놓는다

그리고 나의 아들,
슬픔에 젖은 상복을 입고서
빈소를 지키며 서있는
그의 애처로운 손을 잡는다

붉어진 눈을 한동안 바라보다
별똥별처럼 떨어지는
그의 눈물을 닦아주고
조용히 들썩이는 그 어깨를
조심스럽게 감싸 안는다
그가 이 세상에 태어난 날
눈도 뜨지 못한 채

가냘프게 울던 아기를
처음 품에 안았던 것처럼


2026년 4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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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에 게재한 글의 초록을 옮겨 놓는다. 윤동주가 그의 시대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길을 찾아 갔는지를 그의 학교 체험이 나타난 작품을 통해서 살펴본 글이다. 많은 애정과 시간을 들여서 쓴 것인데, 여러 모로 부끄러운 글로 나왔다. 짧은 소논문에서 기독교 학교의 사명과 연결 시키려는 시도가 좀 무리였던 것 같다. 그러나 일단 세상에 내놓은 글이므로, 여기에 기록으로 남겨둔다. 원문은 Academia.edu에 올려 두었다. 원문보기

 

시대와 학교와 시인: 윤동주의 작품을 통해서 본 기독교 학교의 ‘천명’(天命)”

「대학과 선교」 67 (2026년 3월): 103-148.


[한글 초록]

 

학교는 시대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학교는 시대를 반영하기도 하고, 시대의 변화를 위한 방향과 동력을 제공하기도 한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하나의 ‘시대’이며, 동시대는 물론 새 시대의 인재를 양성하는 중요한 사명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전제를 바탕으로 이 글은 윤동주(1917-1945)의 문학 작품에 나타난 ‘학교라는 시대’는 어떠했으며, 그러한 시대 속에서 시인은 어떻게 자신의 길을 찾고 걸어갔는지를 살펴본다. 이를 위해 윤동주가 남긴 작품들 중에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시들인 「창구멍」, 「닭」, 「이런 날」, 「한난계」, 「쉽게 씨워진 시」와 산문 「화원에 꽃이 핀다」, 「종시」의 텍스트를 시인이 살았던 시대라는 역사적 배경에 비추어 분석하고 해석한다. 이를 통해서 이 논문은 학생들이 학교를 통해 자신의 시대를 바르게 인식하고, 그러한 시대 속에서 각자의 ‘천명’(天命)을 발견하여, 자기 희생적인 삶을 통해 그 길을 걸어가도록 돕는 것을 기독교 학교의 사명으로 삼을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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