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맞대고
겨울과 봄이 어우러진 날
창가에 앉아 책을 펴니
책장 위 그늘진 내 얼굴에
그의 눈부신 얼굴이
여름처럼 내리쬔다
어떡하나
우울한 구름, 슬픈 안개 위로
감히, 고개를 드니
봄도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아닌
흐린 거울 너머
청명한 하늘에 스민
그대 투명한 얼굴
2016. 3. 9. 온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