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후에 곁에 섰던 사람들이 나아와 베드로에게 이르되 너도 진실로 그 도당이라 네 말소리가 너를 표명한다 하거늘

(마26:73)


베드로는 강력하게 부인(否認)하였지만, 그 말을 내뱉는 그의 말투가 그가 갈릴리 사람임을, '예수의 사람'임을 증명하였다. 나 역시 비록 그 억양이 강하지는 않지만, 나도 모르게 튀어 나오는 부산 말투는 내가 부산에서 나고 자란 '부산 사람'임을 보여준다. 그런데 내게, 내가 '예수의 사람'임을 증명하는 '말투'는 있는 것일까? 오래 전, 교회 밖에 있는 한 사람으로부터,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감사하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상투적인 관용구가 아니라, 진정 내가 예수를 사랑하고 그분을 닮기 위해 애쓰는 예수의 사람이라는 증거가 내 삶에 말투처럼 묻어 나오고 있는 것일까? '목사' 또는 '신학자'라는 외적인 호칭이나 직책이 아닌, 그리스도가 내 삶에 '성육신'하신 명백한 흔적이 내게 있는 것일까?


2016.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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