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수련원에서 제공하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거룩한 독서'의 본문과 묵상 안내를 옮겨 놓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서 실제 안내를 받으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와 실천 방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공유하는 유투브 동영상의 설명란에 기록된 안내를 참조하십시오.
| 읽기 |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을 비로소 그들에게 가르치시되, 드러내 놓고 이 말씀을 하시니,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매,
예수께서 돌이키사 제자들을 보시며, 베드로를 꾸짖어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 묵상하기 |
베드로가 예수께 “주는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대답하자, 이제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운명을 숨김없이 말씀해주셨습니다. 곧, 주님께서 예루살렘의 종교지도자들에게 죽임을 당하시고 사흘만에 부활하실 것을 예고하셨습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예수를 옆으로 데리고 가서, 꾸짖습니다. 32절에서 “항변하다”로 번역된 그리스어 동사 “ἐπιτιμάω”[에피티마오]는 ‘책망하다’ 또는 ‘엄하게 경고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동사가 33절에서는 (예수께서 베드로를) “꾸짖다”라고 번역되었습니다. 여러 영어 성경에서는 32절과 33절 모두 ‘책망하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rebuke)로 번역하고 있지만, 한글개역개정에서는 제자가 선생을 꾸짖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항변하다’로 완곡하게 번역한 듯합니다. 그러나 원어 성경을 보면, 분명히 베드로는 예수님을 옆으로 따로 데리고 가서 꾸짖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예고하신 그리스도의 운명이 자신이 생각하고 기대한 그리스도의 운명과 상충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의 욕망의 렌즈로 예수님을 바라보며, 주님을 이용하여 하나님의 일이 아니라 사람의 일을 도모하였던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몸을 돌려 제자들을 보시며 베드로를 꾸짖으셨습니다. 주님은 베드로에게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는 충격적인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무리 예수님을 가까이서 따르던 제자라 할지라도 그리스도의 길을 막아선다면, 그는 더 이상 예수의 제자가 아니라 사탄의 수하의 노릇을 할 뿐입니다. 아마도 제자들 중에는 베드로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을 텐데 그들은 큰 충격에 빠지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 말씀으로 묵상하고 기도하실 때에 자신과 가장 가까운 제자들조차 자신의 길을 이해하지 못하고, 심지어 자신을 꾸짖으며 막아서는 것으로 인해, 예수님께서 얼마나 마음이 슬프고 괴로우셨을지를 헤아려 보십시오. 그리고 그 주님의 마음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은총을 구하십시오. 또는, 혹시 나도 베드로와 같이 하나님 나라를 위한다고 하면서도 나의 욕망과 이상을 위해 주님을 이용하려고 한 적은 없는지, 또는 그럴듯한 이유나 명분을 내세워 오만하게 주님의 길을 막아선 적은 없는지 돌아보십시오. 만약 그러한 기억이 떠오른다면 진실하게 참회하는 심령을 주시길 구하십시오. 주님은 그러한 내게 어떻게 반응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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