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15. 토.


또 한 분의 아버지께서 '세상을 배리셨다'. 방금 동생이 전화로 큰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다. 한국 시각으로 2월 16일이니까 윤동주 시인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숨을 거둔 날과 같은 날이다. 아버님의 형제 분이 이 세상을 떠나시니 아쉬움이 그지없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직전, 휠체어를 타고 병원에 오셔서 소리 내어 우시던 모습이 생각난다. 형제의 죽음을 목도하는 것이란 참 고통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죽음은 세상에 남은 이들과의 이별이지만, 먼저 간 이들과의 재회이기도 할 것이다. 약 9개월 전에 먼저 하늘 나라로 가신 아버님께서 큰아버님을 기쁨으로 맞으실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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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원 2014.03.02 16: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을 배리셨다란 표현이 참으로 마음에 와 닿습니다. 세상과의 이별이 곧 하늘나라에선 재회라 하시니 매일 세상을 배리는 연습을 하렵니다. 날마다 죽커라 한 사도 바울처럼..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바람연필 2014.03.03 09:14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시상을 배리다'는 세상을 버렸다, 곧 세상을 떠났다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예전에 큰집에 가면 한 번씩 듣던 표현이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날마다 죽는 연습, 세상에 대한 욕심과 집착을 버리고 그리스도를 온전히 따르는 연습을 저도 하겠습니다. 댓글과 격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