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자취 (CV)

공지사항 2016. 12. 29. 19:54

 

 

주님의 은혜로 그리스도를 따라 가는 길

 

이 곳에 담긴 목록은 지금까지 제가 걸어온 발자취의 일부를 모아 놓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날마다 변하고 있는 오늘의 저에 대한 글은 아닙니다. 다만 저는 그 변화를 기록으로 남겨두고 부지런히 업데이트하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삶의 이력 (curriculum vitae)

 

 

프롤로그: 흙과 바람이 만나서

공지사항 2012. 8. 4. 10:13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nephesh)이 되니라

- 창세기 2장 7절

 

 

흙과 바람이 만나 

살아 있는 영이 되었다

생명이 탄생했다

 

흙이며 티끌인 나

하나님의 바람에 연필을 맡긴다

 

티끌 같은 글이

생명을 이야기하고

 

못생긴 감자를 심는 이곳이

희망을 가꾸는 

작은 텃밭이 되기를

 

2012년 8월 2일

 

블로그를 여는 글

공지사항 2012. 8. 4. 10:02

여행 중 차창 밖으로 스쳐지나가는 풍경도 사진으로 담아 놓으면 추억이 되고, 때론 당시 깨닫지 못했던 세계로 나를 인도해 준다. 이렇게 블로그를 만들어 글을 남겨 놓는 것은 스쳐지나가는 오늘을 조금이라도 기억 속에 남겨 놓고 싶어서이다. 좀더 솔직히 말하면 글이 뭐라고, 글을 쓸 때는 위로와 기쁨을 느끼는 '이상한' 성격 때문에 자주 무언가를 쓰고 싶은 충동을 해소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개인적인 일기부터, 학술적인 글까지 모아 놓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내가 끄적거린 글들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본능이 발동해서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시절 쓴 일기와 동화들을 끈으로 묶어 다락에 모아 두었는데, 어느날 어머니께서 집정리를 하시다 공책들이 비에 젖은 것을 발견하시고 모두 내다버리셔서 정말 아쉬워한 적이 있다. 이제 이 블로그에 담아두니 그럴 일이 없겠지. 이번에 그런 것처럼 또 몇 년 후에 블로그를 이사해야 할 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내가 죽은 뒤에도 이 글들은 버려진 인공위성처럼 사이버 공간을 떠돌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지워지겠지만 말이다. 

     다만 '무게 있는' 학술적인 글 뿐만 아니라 유치한 생각으로 가득 찬 날적이까지 공개하는 것이 마음에 좀 걸리지만, 혹시라도 나의 유치함과 어리석음이 읽는 이들에게 반면교사(反面敎師)가 되어 그네들의 영성 생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2012년 8월 3일


블로거 '바람연필'은 장로교 목사이며, 미국 Berkeley에 있는 Graduate Theological Union에서 기독교 영성을 공부했다. 틈틈이 팀 블로그 산책길 기독교영성학당의 편집자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