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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의 아침


조금 쌀쌀해서 청명한 주일 아침
예배 준비를 끝내고 교우들을 기다린다 
늘 세찬 바람도 착하고 순한 시간 
햇살이 자비롭게 자리를 편 교회당 현관은 
따사로운 모래밭 되고 
아이 같이 순진한 얼굴 한 꽃들은 
옹기종기 모여앉아 모래 장난한다 

"나 죄를 회개하고 곧 문을 엽니다. 
드셔서 좌정하사 떠나지 마소서." 

찬양대 연습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에 
높은 새소리가 섞여 들리고 
그 옛날 변두리 인생들을 찾아와 
일으키고 함께 걸으신 그처럼 
노 집사님 부부가 다정히 손잡고 
봄같이 걸어오는 
변두리 교회 주일 아침 


2014. 11. 2. 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