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9-10

 

마가복음은 사복음서 중에 가장 먼저 기록된 책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사복음서 중에 분량은 가장 짧지만 예수님과 제자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꾸밈없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른 복음서들에 비해서 마가복음은 제자들의 부족한 모습들이 많이 담겨져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오늘 본문 마가복음 9장과 10장을 보면,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산에서 변화되시는 것을 보고, 몹시 무서워하며 엉뚱한 말을 하였으며, 주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예언을 듣고서 소망을 갖기는커녕 오히려 두려워했습니다. 또한, 자신들은 믿음이 부족하여 귀신들린 아이를 고치지 못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예수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어 쫓는 것을 보고서는 그들에게 하지 말라고 금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서로 누가 크냐?”라는 문제로 논쟁하다가, 급기야 야고보와 요한은 주님께 따로 나아가 주님께서 영광을 얻게 되실 그 때에 주님의 오른쪽과 왼쪽 자리를 자신들에게 달라고 청탁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제자들은 자신들의 권한(?)을 남용하여 어린아이들이 주님께 오려고 하는 것을 막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제자들의 모습을 보면 매우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주님은 이 땅에서의 삶을 마무리하시며, 고난과 죽음을 앞두시고 예루살렘으로 향해 가는데, 제자들의 관심은 주님과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자신들이 주님을 통해서 누리게 될 영광과 권세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은 때로는 꾸짖으시며, 때로는 사랑으로 타이르시며 제자로 세워 가십니다.

주님을 직접 경험한 제자들도 이렇게 부족했는데, 우리는 얼마나 더 하겠습니까? 그러나 이렇게 모자란 것들이 많았던 제자들을 주님께서 사도들로 빚으시고 세우셨던 것을 보면, 우리도 동일하게 소망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을 읽고 기도하실 때에, 주님의 제자로서 우리의 약점과 부족한 점들을 겸손하게 내어 놓고, 하나님께서 더욱 온전하게 빚어 주시고, 세워 주시기를 구합시다.


2017년 10월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