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5-17| 예배 공동체를 세워가기



오늘 읽을 민수기 15-17장과 내일 읽을 18-19장에는 제사에 관한 규정이 담겨져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정착한 후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드려야할 제사와 이 때 제사장과 레위인이 감당해야 할 역할에 대한 규정들입니다.

먼저 15장에서는 동물과 곡물로 드리는 제사에 대한 규정과 안식일에 대한 규정 등이 담겨져 있는데, 여기서 눈여겨 볼 한 가지는 이 규정들은 이스라엘 자손 중 본토 소생이든지 그들 중에 거류하는 타국인이든지동일하게 지켜야 한다는 점입니다(14-16, 26, 29-30). 이것은 곧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혈통이나 국적으로 인한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기록된 규정들은 단순히 이스라엘 백성들을 통제하고 관리하기 위한 수단들이 아닙니다. 구약에 기록된 하나님의 법, 율법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에게 은혜의 통로로써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은 혈통과 민족을 넘어선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는 인간적인 장벽과 구분을 넘어선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오늘날의 교회 안에서 인간적인 장벽과 구분을 만들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의 경우는 잘 모릅니다만, 보통 많은 교회 안에 일명 텃세라는 것이 있다고 하지요. 교회에 오래 다니신 분이나 오신지 얼마 되지 않은 분이나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모두 동등하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16장과 17장은 이스라엘 백성 내부에서 일어난 레위인들의 반역과 관련된 일화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공동체였기 때문에,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을 담당하는 제사장과 레위인은 공동체에서 매우 중요한 사람들이였습니다. 특히 거룩하게 구별된 제사장은 더욱 중요했는데, 그 역할이 모세의 형제인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맡겨졌습니다. 그런데 공동체 안에 그들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 대표적 인물이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이었습니다. 이들은 모세와 아론의 권위에 도전하고 비난하였는데, 그것은 곧 모세와 아론을 세우신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크게 진노하셔서 그들을 징벌하셨고, 또한 그들에게 동조하고 하나님을 원망한 수많은 사람들까지도 염병으로 심판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세우신 권위에 도전하고, 공동체를 파괴하는 것은 매우 큰 죄이며, 하나님께서는 이에 대해서 매우 엄격하게 대하십니다. 그렇다고 해서 공동체의 지도자의 잘못에 대해서 침묵하며 무조건 복종하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사울이나 다윗이 잘못했을 때에 나단 선지자를 보내어 그 잘못을 나무라시고 회개를 요청하셨습니다만약 하나님께서 세우신 지도자가 하나님의 뜻과 명령을 순종하지 않고, 자신의 뜻과 욕심에 따라 행하며 권위를 남용한다면, 성경의 여러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책임을 물으시고 엄하게 심판하실 것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2:7-9 참조).
 

그러므로 공동체의 지도자는 더욱 하나님의 경외함으로 그 책임을 겸손하게 수행해야 합니다.

어째든 민수기 16장과 17장에 기록된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하나님은 공동체 안에서 아론을 하나님께서 세우신 제사장으로 그 권위를 세우시고, 예배 공동체로서의 이스라엘 백성을 세워 나갔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교회가 예배 공동체로서 바르게 서 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예배를 섬기는 목회자들과 봉사자들의 역할과 권위를 제대로 세우고, 맡은 이들은 겸손함과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이 점들을 염두에 두시면서, 오늘 본문 말씀을 함께 교독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시겠습니다.


2018년 2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