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교회 4부예배 주보 목회칼럼
2003년 8월 24일
예수님의 이야기로 가득한 마을을 꿈꾸며
하나님은 어떻게 일하시며, 그분의 일하심은 얼마나 놀랍고 찬양할 만한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감히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하여 알지 못하고, 또 입으로 말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제주도 서남쪽의 산양리에 위치한 작은 ‘경산교회’에서 이번 여름의 마지막 피크를 큰 경험을 하며 보낸 사람들은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하여 그 겪은 바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경산교회는 잘 알려진 대로, 작년12월에 창립된 개척교회이며, 아직 목사님 가정 외에는 꾸준히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이 없는 작고, 어려운 교회이다. 그래서 그곳으로 가는 우리 경산팀의 마음은 어쩌면 더 간절하고, 결연하였는지도 모른다. 이미 두 개 교회의 선교팀이 우리보다 앞서 갔다 왔고, 훌륭하게 사역을 해내었다는 소식은, 그들의 뒤를 이어 이번 여름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될 우리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였다. 하지만, 준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은 오히려 그러한 부담을 기대로 바꾸어 주었다. “너희는 앞의 두 교회가 뿌린 씨앗의 열매를 거두게 될 것이다”
경산교회에 도착한 첫째 날, 여는 예배를 마치고 모두가 함께 땅밟기에 나섰다. 함께 마을을 돌며, 그 마을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을 품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잡초가 무성하여 도저히 학교라고 볼 수 없는 폐교에서 마을의 어린이들이 하나님 나라의 생명을 소유한 어린이로 살아나기를 기도했으며, 마을사람들이 자주 모이는 복지회관 앞에서 함께 이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열려 이곳에 그리스도의 계절이 꽃피기를 기도했다. 그때 하나님께서 나의 마음에 한 소망을 심어주셨는데, 그것은 이곳 복지회관에 사람들이 모일 때마다 그들의 입술에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차는 것이었다. 마을 주민들이 모여 함께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 그들의 입에 주님으로 인한 감사와 감격이, 그분에 대한 찬양이 넘치는 것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것은 이미 3년 전에 그 마을에 들어와 지금까지 사역을 하고 계신 경산교회 신장수 목사님의 기도제목이기도 했다. 그것이 그토록 빨리 실현될 줄이야...
경산교회에서의 마지막 날 저녁, 마을 분들에게 대접하기 위한 부침개를 굽는 주방팀의 손놀림이 바빠지면서, 우리 사역의 정점이었던 ‘마을음악회’가 복지회관에서 시작되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60여명의 어른들이 참여하였고, 정성껏 준비한 화관무가 공연되자, 마을주민들도 박자를 맞추며 ‘예수님이 좋은걸’이라며 함께 노래를 불렀다. 마을음악회의 정점은 경산교회 목사님의 복음을 전하는 시간이 이었다. 그 시간을 통해 10-15분이 결신을 하셨으며, 그 외의 다른 분들도 열린 눈빛으로 목사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열매를 맺었다. 그리고 이후에 있었던 노래자랑 시간은 정말 오랜만에 마을 주민들이 함께 웃으며 어우러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경산교회에서의 하나님의 일하심을 일일이 적는다면, 1년 동안 연재해도 부족하겠지만, 간단히 정리해본다면, 이전에 여러 명의 목사님들이 교회를 세우려다 실패하고 돌아간 그 마을에 이젠 하나님의 때가 이르렀고, 주님은 서투른 우리들을 그 도구로, 통로로 사용하셔서, 앞선 사역자들의 열매를 거두게 하셨다. 마치 영화 ‘니모를 찾아서’에 나오는 동부해안조수와 같은 하나님의 부흥의 물결에 우리는 몸을 실은 것 뿐인데, 하나님은 놀라운 일을 행하셨다. 하나님께서 주신 ‘예수님의 이야기가 가득한 마을’이 되리라는 꿈이 이제 실현되기 시작한 것이다. 아직은 너무 미약하지만, 그리고 마을음악회를 통해서 예수님을 영접하신 분들을 매주 예배드리는 성도로 세우기까지는 더욱 많은 기도와 노력이 필요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곧 그 일을 이루실 것이다. 그분의 열심으로 꼭 이루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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