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노래
무더운 수인들의 도시
시간을 잃은 불빛에
불면에 시달리던
가여운 매미들도
지쳐 울음을 멈춘
어질어질한 여름밤
이름 모를 풀벌레가
구슬픈 목소리로
키리에를 부르기 시작하고
알지 못하는 걱정에
뒤척이던 내 그림자도
뱃속에서 울리는
밤의 노래를 들으며
그제서야
스르르 잠드는
깊고 깊은 밤
"키리에 엘에이손"
2016.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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