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16-17장 | 친구와 적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을 사무엘하 16장과 17장에는 압살롬의 반역 이후 사건의 진행 상황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15장에 이어서) 16장 앞부분에는 도피하는 다윗에게 찾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들은 시바와 시므이입니다.
먼저, 시바를 살펴봅시다. 시바는 누구입니까? (며칠 전 읽은 사무엘하 9장에 기록된 것처럼) 시바는 사울의 손자이자, 다윗과 깊은 우정을 나눈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의 종입니다. 다윗은 사울과 요나단을 생각해서 죽은 사울의 전 재산을 므비보셋에게 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시바에게 므비보셋을 위하여 땅을 경작하고, 재산을 관리할 것을 명령하였지요. 그런데 그 시바가 다리가 불편한 주인은 내버려두고 홀로 다윗을 찾아왔습니다. 그는 먼저 많은 음식으로 매우 어려운 처지에 있는 다윗의 마음을 산 뒤에 자신의 주인 므비보셋을 악하게 모함하였습니다. 이에 분노한 다윗은 므비보셋의 재산을 모두 시바에게 주어 버렸습니다. 이처럼 시바는 겉으로 보면 다윗에게 친절을 베풀었으나, 실제로는 다윗의 위기를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이용한 사람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시므이는 사울의 친족이었습니다. 그는 사울과 그 집안사람들의 죽음을 다윗의 탓으로 돌리며, 다윗을 저주하고 그에게 돌을 던졌지요. 그는 압살롬의 반역의 원인을 사울의 죽음과 연결시키며 다윗을 비난하며 그에게 잘못된 해석을 제공하였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분명히 할 것이 있습니다. 압살롬의 반역이 근원적으로는 다윗의 범죄에서 기인된 것이기는 하지만, 사울은 자신의 죄로 인해서 죽은 것이기 때문에 다윗은 사울의 죽음에는 전혀 책임이 없습니다. 그런데 시므이는 전혀 관련 없는 두 가지 사건을 연결시켜서 그렇지 않아도 큰 위기에 빠져서 마음이 위축된 다윗을 정죄하고 괴롭혔습니다. 이것이 악한 영들이 사용하는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저지른 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회개해야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나 악한 영들의 악의적인 정죄로 인해 위축되거나 괴로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성령께서 주시는 마음의 가책과 악한 영들이 주는 죄책감을 기도하며 잘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17장 마지막 부분에는 마길과 바르실래가 다윗을 찾아옵니다. 이 두 사람은 앞서 언급한 시바나 시므이와 달리 대가를 바라지 않고 진실한 마음으로 다윗을 위한 그의 친구들이었습니다. 먼저 암미엘의 아들 마길은 사울의 손자이자, 요나단의 아들인 므비보셋이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 이후에 곤경에 빠졌을 때 그를 돌보아준 사람입니다. 마길은 아마도 긍휼과 자비가 풍성한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윗이 큰 곤경에 빠졌을 때도 이렇게 찾아와 다윗에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와 함께 온 바르실래라는 인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은 다윗과 그와 함께 한 사람들을 생각해서 먹을 것과 필요한 물품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만약 그들이 다윗에게 도움을 준 사실을 압살롬이 알게 되면, 그들도 큰 어려움에 빠질 수도 있었으나, 마길과 바르실래는 용기 있게 곤경 중에 있는 다윗을 도운 사람들입니다.
시바와 시므이, 그리고 마길과 바르실래, 여러분은 이 중 누구와 가깝습니까? 혹시 여러 분에게는 마길이나 바르실래와 같은 진실한 친구가 있습니까?
마지막으로 오늘 본문에는 압살롬이 책사 아히도벨과 후새의 계략 중 후새의 것을 받아들이고 아히도벨의 계략은 무시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것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사무엘하 15장 31절에서 다윗이 “여호와여 원하옵건대 아히도벨의 모략을 어리석게 하옵소서.”라고 한 기도에 응답하신 것입니다. 비록 다윗이 죄로 인해 벌을 받는 중에 있었지만, 다윗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다윗의 기도를 들으시고 이루어 주셨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염두에 두시고 본문을 읽으며, 오늘 우리를 향한 주님의 뜻을 헤아려 봅시다.
2018년 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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