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수련원에서 제공하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거룩한 독서'의 본문과 묵상 안내를 옮겨 놓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서 실제 안내를 받으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와 실천 방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공유하는 유투브 동영상의 설명란에 기록된 안내를 참조하십시오.
| 읽기 |
예수께서 일어나사 거기를 떠나 두로 지방으로 가서 한 집에 들어가 아무도 모르게 하시려 하나 숨길 수 없더라. 이에 더러운 귀신 들린 어린 딸을 둔 한 여자가 예수의 소문을 듣고 곧 와서 그 발 아래에 엎드리니, 그 여자는 헬라인이요 수로보니게 족속이라. 자기 딸에게서 귀신 쫓아내 주시기를 간구하거늘,
예수께서 이르시되, “자녀로 먼저 배불리 먹게 할지니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여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상 아래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말을 하였으니 돌아가라 귀신이 네 딸에게서 나갔느니라.” 하시매, 여자가 집에 돌아가 본즉 아이가 침상에 누웠고 귀신이 나갔더라.
| 묵상하기 |
예수님은 갈릴리를 떠나 이방인들이 사는 두로의 변경으로 가셨습니다. 그곳에서 주님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잠시 몸을 숨기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바람 대로 되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그곳 사람들 중에는 이전에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갈릴리까지 직접 찾아갔던 사람들이 있었던 모양입니다(막 3:8).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을 쉽게 알아 보았고, 그 소문을 들은 한 여인이 주님께 찾아왔습니다. 그녀는 시리아의 페니키아 출신이었는데, 마가는 그녀를 “헬라인”이라고 콕 집어서 말함으로써 마가복음의 주독자층인 헬라인들로 하여금 그녀의 입장이 되어 이 이야기에 참여하도록 유도합니다.
예수님을 찾아온 이 여인은 주님의 발앞에 엎드려 악령에 사로잡힌 자신의 딸을 고쳐주시기를 간절히 구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반응은 지금까지 마가복음에서 묘사했던 모습과 달리 너무나 냉정하고 실망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주님은 자녀들에게 줄 떡을 개들에게 줄 수 없다며 차갑게 거절하셨습니다. 주석가들은 이때 ‘개’는 천대받던 길거리의 개가 아니라 헬라의 유복한 가정에서 기르던 애완 동물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그렇다 할지라도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 앞에 엎드렸던 여인의 입장에서는 매우 불쾌하고 절망적인 반응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불어 마가복음의 헬라 독자들 또한 적잖이 당혹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주님의 반응은 여인으로부터 믿음의 고백을 이끌어 내기 위한 일종의 마중물이었음이 곧 나타났습니다. 그녀는 자신과 자신의 딸은 주인의 상 아래에 있는 개와 같이 주인이 책임져야 하는 존재임을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딸을 위해서는 자녀들이 먹고 남은 부스러기만 있어도 된다는 놀라운 믿음을 보였습니다. 그러자 주님은 기다리셨다는 듯이 “네가 그렇게 말하니, 돌아가거라, 귀신이 네 딸에게서 나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이제 ‘나갈 것이다’가 아니라 이미 ‘나갔다’고 말씀하셨다는 점입니다. 곧, 그 여인이 그러한 믿음의 고백을 하자마자 귀신은 이미 예수님에 의해 쫓겨나갔습니다. 이제 마가복음의 헬라 독자들도 안심하고 기뻐하게 되었습니다. 그 여자 아이에게서 귀신이 나갔기 때문만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헬라인들도 주님의 ‘식구’(食口)로 받아들이시고, 돌보신다는 것이 명백해졌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을 읽고 기도하실 때에 딸을 위해 간구하는 여인이 되어 장면 속으로 들어가 보십시오. “자녀들이 먹을 빵을 집어서 개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표정과 음성은 어떠합니까? 그 말씀을 들을 때에 내 안에서는 어떤 감정과 생각이 일어납니까? 나는 주님의 은총을 입기에 적합한 존재입니까? 아니면 부적절한 존재입니까? 주님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어 보십시오.
| 기도하기 |
| 바라보기 |
'묵상 > 마가복음 렉시오 디비나 안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렉시오 디비나_마가복음 7:31-37 (0) | 2022.03.25 |
---|---|
렉시오 디비나_마가복음 7:14-23 (0) | 2022.02.11 |
렉시오 디비나_마가복음 7:1-13 (0) | 2022.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