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수련원에서 제공하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거룩한 독서'의 본문과 묵상 안내를 옮겨 놓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서 실제 안내를 받으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와 실천 방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공유하는 유투브 동영상의 설명란에 기록된 안내를 참조하십시오.
| 읽기 |
예수께서 다시 두로 지방에서 나와 시돈을 지나고 데가볼리 지방을 통과하여 갈릴리 호수에 이르시매, 사람들이 귀 먹고 말 더듬는 자를 데리고 예수께 나아와 안수하여 주시기를 간구하거늘
예수께서 그 사람을 따로 데리고 무리를 떠나사 손가락을 그의 양 귀에 넣고 침을 뱉어 그의 혀에 손을 대시며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에바다!” 하시니, 이는 “열리라!”는 뜻이라.
그의 귀가 열리고 혀가 맺힌 것이 곧 풀려 말이 분명하여졌더라. 예수께서 그들에게 경고하사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하시되 경고하실수록 그들이 더욱 널리 전파하니,
사람들이 심히 놀라 이르되, “그가 모든 것을 잘하였도다. 못 듣는 사람도 듣게 하고, 말 못하는 사람도 말하게 한다.” 하니라.
| 묵상하기 |
예수님은 두로를 떠나 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셨습니다. 그렇게 시돈까지 가셨다가 이내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데가볼리(아마도 다메섹이나 그 인근)를 지나, 다시 갈릴리 호수로 내려오셨습니다. 주님께서 그렇게 이방 지역들을 돌아다니신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곳에서 무엇을 하셨는지는 전혀 기록되어 있지 않아, 이 여행은 오랫 동안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과 논쟁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단정지어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주님은 그 여행을 통해서 살기가 가득한 적대자들의 시선을 잠시 피하시고, 때가 오기까지 사역의 타이밍을 조절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주님은 대중들의 시선으로부터 잠시 사라지셨다가 때가 되었을 때에 다시 갈릴리 호숫가에 나타나셨습니다. 예수님의 재등장에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그중에 오늘 본문은 귀 먹고, 말 더듬는 한 사람이 고침받은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흥미롭게도 이사야 35장 5절과 6절을 떠오르게 합니다. 이 구절에서 선지자는 메시야의 시대에는 못 듣는 사람의 귀가 열릴 것이며, 말 못하는 자의 혀는 노래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이렇게 이사야의 글에서 보았던 장면을 실제로 목격한 사람들은 매우 놀라며 “그가 모든 것을 잘하였도다.”라고 감탄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널리 전파하였습니다. 앞서 마가복음 1장 15절은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였는데, 이제 오늘 본문은 하나님 나라가 이미 임하였음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우리는 종종 조급함에 사로잡힙니다. 그래서 갈릴리와 유대에서 한 마을이라도 더 찾아다니시며 하나님 나라를 전파해야 할 예수님께서 한가롭게 이방 지역들을 돌아다니시며 시간을 낭비하시는 것처럼 느끼기도 합니다. 또한, 사람들에게 그들이 본 것에 대해 침묵하라고 명령하시는 주님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 생각에는 더 빨리 더 많은 사람에게 전파하는 것이 더 효과적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보다 더 높이, 더 멀리 내다 보시며 메시야의 길을 성실히 걸어 가십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실 때에 상상력을 사용해서 주님과 함께 여행하는 제자 중 한 사람이 되어 조급함이나 답답함을 말씀 드려 보거나, 주님께 고침을 받으러 나아온 귀 먹고, 말 못하는 사람이 되어 자신의 약함을 고쳐 주시기를 구해 보십시오. 자신의 마음이 더 움직이는 쪽을 선택하여 장면 속으로 들어가 주님과 대화를 나누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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