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수련원에서 제공하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거룩한 독서'의 본문과 묵상 안내를 옮겨 놓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서 실제 안내를 받으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와 실천 방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공유하는 유투브 동영상의 설명란에 기록된  안내를 참조하십시오.

 

 


| 읽기 |

 

베드로가 여짜와 이르되, “보소서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랐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와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는 현세에 있어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식과 전토를 백 배나 받되 박해를 겸하여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 그러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


| 묵상하기 | 
 

 

예수님의 제자들은 대부분은 큰 부자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가난한 사람들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 자신들이 가진 것을 포기하였습니다. 베드로는 한 부자 청년이 자기 재산을 포기하지 못해서 발걸음을 돌린 것을 보고, 주님께 자신과 다른 제자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노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이해하기가 어려운 말로 대답하셨습니다. 그것은 먼저, 당신과 복음을 위해서 재산이나 가족을 버린 사람들은 현세에 있어서 가족과 재산을 백 배나 받겠지만, 그 보상과 더불어 박해도 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음으로 내세에는 영생을 얻게 되겠지만,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먼저, 현세에 대한 말씀부터 살펴보면, 가족과 재산을 백 배나 받는다는 것은 개인의 재산과 가족이 수적으로 증가될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세우기 시작하신 새로운 공동체를 통해서 많은 가족을 얻고, 그들과 모든 것을 공유하게 될 것임을 뜻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박해는 죄의 결과나 징벌이 아니라, 오히려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에게 주어지는 보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박해를 통해서 우리의 신앙은 더욱 진실해질 수 있고, 우리는 그리스도를 고난까지 따라가 주님과 하나가 되는 은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내세에 대한 말씀을 살펴보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은 영생을 얻겠지만, 그것을 얻는 자는 일반적인 기대와 다를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앞의 이야기들을 다시 떠올려 보면, 제자들은 가장 미약하고 무력한 어린아이들이 예수님께 나아오는 것은 꾸짖었지만, 부자 청년이 주님께 나아오는 것은 전혀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습니다. 그들은 부자는 하나님의 율법을 잘 지켜서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은 사람이기에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율법을 잘 지킨 부자가 아니라, 어린아이가 하나님 나라에 합당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천국은 ‘먼저된 자’와 ‘나중된 자’가 전복되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오늘 본문 말씀을, 하나님 나라를 위한다며 가족에 대한 의무를 소홀이 하는 것의 핑계로 삼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않으면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라고 신랄하게 지적하였습니다(딤전 5:8). 다만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은 가족이나 재산에 대한 집착일 것입니다. 이 말씀 중 내 마음에 와닿거나 걸리는 구절이나 단어가 있습니까? 반복해서 읊조리고 묵상하며 주님과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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