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수련원에서 제공하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거룩한 독서'의 본문과 묵상 안내를 옮겨 놓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서 실제 안내를 받으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와 실천 방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공유하는 유투브 동영상의 설명란에 기록된  안내를 참조하십시오.


| 읽기 |

 

그들이 여리고에 이르렀더니, 예수께서 제자들과 허다한 무리와 함께 여리고에서 나가실 때에 디매오의 아들인 맹인 거지 바디매오가 길 가에 앉았다가 나사렛 예수시란 말을 듣고 소리 질러 이르되,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많은 사람이 꾸짖어 “잠잠하라.” 하되, 

그가 더욱 크게 소리 질러 이르되,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는지라.
예수께서 머물러 서서 “그를 부르라.” 하시니, 

그들이 그 맹인을 부르며 이르되, “안심하고 일어나라. 그가 너를 부르신다.” 하매,
맹인이 겉옷을 내버리고 뛰어 일어나 예수께 나아오거늘, 

예수께서 말씀하여 이르시되,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맹인이 이르되,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니, 

그가 곧 보게 되어 예수를 길에서 따르니라.

 


| 묵상하기 | 
 

 

예수님의 일행은 드디어 여리고에 도착했습니다. 여리고는 예루살렘에서 북동쪽으로 25킬로미터 떨어진 번화한 도시였고, 예루살렘을 오가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는 곳이었습니다. 그 곳에 구걸을 위해서 앉아 있던 한 시각장애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디매오의 아들 바디매오였습니다. ‘바디매오’ 또는 ‘바르디매오’라는 말은 ‘디매오의 아들’이라는 뜻의 아람어입니다. 다시 말해 그는 그저 ‘바-디매오’, 곧 ‘디매오의 아들’이라고 불릴 뿐, 사람들에게 의미가 없는 존재로 여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가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는 소식을 듣고, 주님을 불렀을 때 사람들은 그에게 잠잠하리고 꾸짖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는 더욱 크게 주님을 불렀고, 그 절박한 부르짖음이 주님의 귀에 들렸습니다. 예수께서는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부르셨습니다. 바디매오는 주위 사람들의 격려 속에 뛰어 일어나 주님의 목소리가 마지막으로 들린 그곳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날 그가 여느때처럼 여리고의 길가에 앉을 때 기대하던 것은 사람들의 동정이었겠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그는 “그대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나요?”라는 예수님의 물음에 그의 가슴 가장 깊은 곳에 있던 간절한 소원을 말씀드렸습니다. “다시 보게 해 주십시오.” 그에게는 “다윗의 자손”, 곧 메시아이신 예수께서 그를 고쳐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바디매오에게  “가세요. 그대의 믿음이 그대를 구원했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말씀대로 그는 즉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뜻을 따라 가지 않고, 예루살렘으로 가는 그 길에서 주님을 따랐습니다. 


이 이야기가 오늘 나에게 어떻게 다가 옵니까? 나의 가슴속 가장 깊은 곳에는 어떤 소원이 있습니까? 그것을 주님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길 가시는 주님을 간절히 부르십시오. 그리고 주님께 그 소원을 말씀드려 보십시오.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나 의미를 두지 않을지라도, 주님께서는 나의 존재를 매우 의미 깊게 여기시고, 나의 소원에 진지한 관심을 갖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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