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수련원에서 제공하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거룩한 독서'의 본문과 묵상 안내를 옮겨 놓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서 실제 안내를 받으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와 실천 방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공유하는 유투브 동영상의 설명란에 기록된  안내를 참조하십시오.


| 읽기 |

 

그들이 예루살렘에 가까이 와서 감람 산 벳바게와 베다니에 이르렀을 때에 예수께서 제자 중 둘을 보내시며 이르시되,
“너희는 맞은편 마을로 가라. 그리로 들어가면 곧 아직 아무도 타 보지 않은 나귀 새끼가 매여 있는 것을 보리니 풀어 끌고 오라. 만일 누가 너희에게 왜 이렇게 하느냐 묻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이리로 보내리라.” 하시니,
제자들이 가서 본즉 나귀 새끼가 문 앞 거리에 매여 있는지라. 그것을 푸니, 거기 서 있는 사람 중 어떤 이들이 이르되 나귀 새끼를 풀어 무엇 하려느냐 하매, 제자들이 예수께서 이르신 대로 말한대 이에 허락하는지라. 
나귀 새끼를 예수께로 끌고 와서 자기들의 겉옷을 그 위에 얹어 놓으매 예수께서 타시니, 많은 사람들은 자기들의 겉옷을, 또 다른 이들은 들에서 벤 나뭇가지를 길에 펴며 앞에서 가고 뒤에서 따르는 자들이 소리 지르되,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송하리로다! 오는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하더라.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전에 들어가사 모든 것을 둘러 보시고, 때가 이미 저물매 열두 제자를 데리시고 베다니에 나가시니라.

 


| 묵상하기 | 
 

 

예수님은 드디어 목적지인 예루살렘에 이르셨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예루살렘 성 안으로 들어가시기 전에 벳바게와 베다니 인근에서 잠시 멈추어 서셨습니다. 이곳은 예루살렘까지 걸어서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가까운 마을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주님은 맞은 편 마을로 두 제자들을 보내시며, 그곳에 아직 아무도 타 보지 않은 나귀 새끼가 매여 있을 테니 데리고 오라고 이르셨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왜 그렇게 하냐고 묻거든 그에게 대답할 말도 알려주셨습니다. 실제로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나귀 새끼가 있었고, 묻는 사람도 있었으며, 주님께서 일러주신 대로 대답하자 허락도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주님은 나귀 새끼를 타고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여기서 주님께서 나귀를 탄 것은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을 때에 노새를 타고 기혼 샘으로 내려갔던 장면을 연상시킵니다(왕상 1:32-48). 곧, 예수님은 솔로몬이 그랬던 것과 비슷하게 나귀 새끼를 타고 왕으로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십니다. 또한 예수님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들어가던 순례자들은 그 길에 자신들의 겉옷과 나뭇가지를 깔았는데, 이것 또한 예수님을 임금으로 오시는 메시야로 모신다는 의미였습니다. 더불어 그들은 ‘호산나’를 외치며 주님을 찬송하였는데, 그 말에는 “오 구원하소서!”, 또는 “지금 우리를 구원하소서”라는 뜻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이렇게 그들은 예수님을 왕으로, 정치적인 메시야로 여기며, 주님께서 자신들을 로마로부터 구원하여 그들의 조상 “다윗의 나라”를 회복하실 것을 기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루시고자 하는 나라는 ‘다윗의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막 1:15)였습니다. 앞서 제자들은 서로 높아지겠다고 경쟁하였지만, 겸손하신 주님은 왕으로 입성하시면서도 나귀 새끼를 타셨습니다(슥 9:9).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왕으로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지만, 정작 주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셨을 때 그곳에서는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의 유대인의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왕으로 영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님도 그곳에서 군중들을 선동하여 어떤 정치적 혁명을 이루거나 영광을 얻으려고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성전에 들어가 모든 곳들을 둘러 보신 후에 날이 저물고 군중들의 흥분도 식어지자 열두 제자를 데리고 다시 베다니로 나가셨을 뿐이었습니다. 베다니는 “고난받는 자의 집”이라는 뜻입니다. 주님은 군중들의 인기에 힘입어 슈퍼 스타의 자리 위에 앉기 보다, 베다니, 곧  고난받는 자의 집으로 내려가서 머무셨습니다. 이 본문으로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실 때에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시고, 성전을 둘러보신 후 다시 베다니로 나가시는 주님을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십시오.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환호하는 군중들과 성전을 둘러보시는 주님의 마음이 어떻게 느껴지십니까? 당신은 성전의 높은 보좌와 고난 받는 자의 낮은 집 둘 중 어느 쪽에 더 마음이 더 끌리십니까? 주님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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