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 시편4편

어제 밤 리더모임을 마치고 전철을 타고 집에 오는데 차 내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마치 짐승이나, 귀신들린 사람이 신음하는 소리처럼 들렸다. 이 소리가 어디서 나는 걸까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차가 역에 정차하고 문이 열리는 순간 경찰 두 명이 재빠르게 들어와서 한 아저씨를 끌어낸다.끌려나가는 그는 손에 술병을 들고 만취한 상태였는데 누군가가 신고한 모양이었다.

끌려나가 플랫폼에 퍼질고 앉아 있는 그의 비상식적이고 무례한 행동에 비판의 생각을 던지면서도 한 편으로는 초라한 행색의 그가 안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이 얼마나 절망 가운데 있으면 저렇게 절제력을 잃고 망가진 채로 살아가고 있을까?"

며칠 전 20대 대기업 직원들의 평균임금은 상당히 올랐지만, 체불임금은 더욱 늘어가고 있다는 뉴스를 들었다. 즉,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심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저기 끌려나가 아저씨도 경제적으로나, 가정적으로 파탄이 나서 저렇게 막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람이 극한 절망과 환란 가운데 처하면 저런 반응을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그렇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주님은 오늘 묵상 본문인 시편 4편을 통해 고난 중에 범죄치 말고, 깊이 숙고하고, 침묵하라고 말씀하신다. (4절, NRSV) 그리고 이어 의의 제사를 드리고 주님을 신뢰하라고 말씀하신다.(5절) 극한 고난 중에 있더라도 그 절망감과 또는 충족치 못한 욕구로 인해 범죄해서는 안되며 오히려 깊이 묵상하는 가운데 하나님께 예배하고, 주님을 더욱 신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평안히 눕고 자는 그 일상적인 일이, 특별하지 않아 그냥 사소하고 당연한 것처럼 보이는 일이 하나님께서 나를 붙드시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신다.(시4:8, 시3:5)

마음이 어려운 오늘일수록 더욱 깊이 묵상하며, 나의 신뢰를 흔들리지 않고, 오직 주님께 두어야겠다. 막무가내로 사는 것이 아니라, 그럴수록 더욱 예배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야겠다. 일상의 사소한 일들에서도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붙드심을 발견하고 감사하며 기뻐해야겠다.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저희의 곡식과 새 포도주의 풍성할 때보다 더하니이다"(7절)


2004.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