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24. 토. Berkeley Marina




백로가 얕은 물 속을 사뿐 사뿐 걷는 것은 고고해서일까? 아니면 그저 물고기들이 놀라서 도망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일까? 이날 백로는 산책을 하며 저녁을 먹었고, 나는 백로가 산책하는 것을 여유롭게 바라보며 저녁을 먹었다. 버클리 마리나에서. 


먹을 것을 쌓아 두지 않아도, 통장 잔고가 없어도, 창조주를 믿고 한 끼의 식사에 감사하자. 그리고 조급한 마음에 쫒기지 말고 사뿐 사뿐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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