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5장


     사도들이 놀라운 기적들을 행하고 믿는 무리들이 늘어나는 것이 눈에 보이게 되자(12-16절), 대제사장과 종교지도자들은 눈에 보이는 그들의 몸을 잡아 가두었다. 그러나 밤 사이, 하나님의 천사가 경비병들의 눈에 보이지 않게 그들을 감옥에서 이끌어 내었다. 다음날 감옥에 있어야 할 제자들이 눈에 보이지 않자 대제사장과 성전 경비대장은 매우 당황하였다. 그런데 제자들이 성전에서 백성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들은 제자들을 잡아다가 다시 그들의 눈앞에 데려 왔다. 그리고 그들은 눈에 보이는 제자들의 몸을 때리고 다시는 예수의 이름으로 복음을 전하지 말라고 협박하고는 놓아 주었다. 하지만 제자들은 가말리엘이 예로 들었던 드다나 갈릴리 사람 유다의 경우(36-37절)와는 달리 이제 눈에 보이지 않는 예수의 이름 때문에 모욕 받는 것을 기뻐하며, 계속해서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전하고 가르쳤다(41-42절). 


     대제사장, 성전경비대, 공의회원들은 '눈에 보이는 제자들의 몸'을 가두고 때림으로서 복음의 확산을 막으려고 하였다. 그들은 눈에 보이는것 밖에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아니 눈에 보이는 것도 제대로 이해하고 해석하고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이해와 믿음이 없이는 눈에 보이는 것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음은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는 것을 막는다고, 복음을 막을 수 없다. 또한 눈에 보이는 교회 건물을 웅장하게 짓는다고 해서 복음과 교회의 영광을 나타낼 수 없다. 두 가지 다 복음과 교회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접근이다. 


     이런 관점에서 사도행전 5:1-11의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이야기도 이해할 수 있다. 그 부부는 자신들의 재산의 일부를 다른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게 감추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눈에 자신들의 행위는 물론, 마음속의 욕심까지도 감출 수 없었다. 눈에 보이는 것에 집착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잃게 된다. 지금 눈에 보이는 것 때문에 우울해 하거나 우쭐해 하지 말자.


2014.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