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수련원에서 제공하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거룩한 독서'의 본문과 묵상 안내를 옮겨 놓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서 실제 안내를 받으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와 실천 방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공유하는 유투브 동영상의 설명란에 기록된  안내를 참조하십시오.


 

| 읽기 |

 

예수께서 다시 회당에 들어가시니 한쪽 손 마른 사람이 거기 있는지라.
사람들이 예수를 고발하려 하여,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치시는가 주시하고 있거늘,

예수께서 손 마른 사람에게 이르시되, 
“한 가운데에 일어서라.” 하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 하시니, 
그들이 잠잠하거늘,

그들의 마음이 완악함을 탄식하사, 노하심으로 그들을 둘러 보시고, 
그 사람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내밀라.” 하시니, 
내밀매 그 손이 회복되었더라.

바리새인들이 나가서 곧 헤롯당과 함께 어떻게 하여 예수를 죽일까 의논하니라.


| 묵상하기 | 
 

 

예수님에 대한 바리새인들의 질투와 증오가 더욱 깊어져 갔습니다. 그들은 이제 의혹을 넘어 확신을 가지고 예수를 고발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예수께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셨는데, 마침 거기에는 한쪽  손이 마른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에 사람들은 예수께서 그날이 안식일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을 고치시는지 눈을 크게 뜨고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사건을 기록한 마태복음에 따르면, 그들이 먼저 “안식일에 병을 고치는 것이 옳습니까?”라며 예수님께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간악한 의도를 간파하시고, 다음과 같이 되물으셨습니다.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중에 어느 것이 옳으냐?” 이 질문에 대한 당연한 대답은 “선을 행하는 것과 생명을 구하는 것이 옳습니다.”입니다. 그리고 선을 행하지 않는 것은, 곧 악을 행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외통수와 같은 질문이었습니다. 만약 선을 행하는 것이 옳다고 대답한다면, 그들은 원래 의도와 달리 오히려 예수를 지지하는 모양새가 되어버리는 것이었지요. 이렇게 그들은 예수를 시험에 빠뜨리려다가 오히려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아예 입을 다물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그 불쌍한 병자를 위해서 선을 베풀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모습을 본 예수님은 그들의 완악한 마음으로 인해 탄식하시고, 분노하셨습니다. 이때 마음이 완악하다로 번역된 원어는 마음이 굳어지고, 딱딱해졌다는 것을 의미합 니다. 그들의 마음은 마치 굳은 살이 박힌 것처럼 감각을 잃어서 불쌍한 사람을 보고서도 전혀 동정하지 못하였습니다. 손이 마르는 병은 손의 근육과 신경이 죽어서 마비되는 병입니다. 비록 그곳의 사람들은 손은 멀쩡했지만, 그 마음이 굳어지고 감각을 잃어버리는 심각한 질병에 걸려 있었습니다.

유대의 율법학자들은 안식일에 생명을 구하는 일은 할 수 있지만, 사소한 상처를 치료하는 일은 할 수 없다고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예외는 있었습니다. 사람인 의사는 안식일에 치료 행위를 할 수 없어도, 하나님은 치유를 행하실 수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비록 손이 마른 병이 당장 생명에 영향을 끼치는 치명적인 질병은 아니었지만,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은 그 마음이 긍휼로 가득 차서 그 병자에게 “네 손을 내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가 단지 그 말씀에 순종했을 뿐인데, 그의 손이 회복되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바리새인들은 울그락불그락한 얼굴로 나가서 자신들의 정적인 헤롯당을 찾아가 어떻게 하면 예수를 죽일까 공모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에 선을 행하셨는데, 그들은 악을 모의하였습니다. 

이 말씀으로 기도하실 때에 예수님의 슬픔과 분노를 느껴보십시오. 그리고 나는 무엇으로 슬퍼하고 분노하는지 돌아보고, 주님과 대화를 나누어 봅시다. 또는 자신의 몸이나 마음에 회복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손 마른 사람이 되어 장면 속으로 들어가 보아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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