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노을을 사랑하지만

노을에 물들지 못했다

 

길가다 우연히 만나면

그 빛과 소리에 매료되어

말과 걸음을 멈추지만

노을처럼 아름다운 

사람이 되지 못했다

 

인생의 황혼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난 아직도 멀리서 

저 붉은 하늘 너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만 할 뿐이다

 

그래도

노을 향기 나는 사람들과 함께

노을 담긴 커피를 마실 수 있으니

내게도 희망이 있지 않은가

 

2025.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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