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 몇 명의 기독청년들이 불교의 사찰에서 땅밟기를 한 사건으로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계셨더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물론 우상숭배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한다 것이 성경에 분명히 기록되어 있지만, 또한 성경은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계시는 동안 다른 종교의 신전을 무너뜨리시기보다는 장사치로 가득한 예루살렘 성전을 정화하셨던 사실을 보여주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이처럼 교회는 먼저 우리 자신을 정결케 하고 개혁하는 데에 우선적으로 우리의 힘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다고해서 이번에 땅밟기를 한 청년들을 손가락질하고 사회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들은 완성된 상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영적으로 성숙해 가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이다. 또한 이번 일은 몇몇 개인의 잘 못이라기보다는 관용과 자비의 정신과 자기개혁의 정신을 잃어버린 한국교회의 부정적인 부산물이다. 또한 무엇보다 성도들을 잘 못 가르친 목회자들, 특히 나를 포함해 청년사역에 몸을 담고 있는 (담았던) 사람들의 잘못이 더욱 크다. (이런 의미에서 그 사건 직후 한 책임있는 기독교연합기관이 땅밟기는 교회의 가르침이 아니라고 책임없이 "꼬리자르기"를 한 발표는 적잖이 실망스럽다)

 

지난 시월 마지막 주일은 종교개혁기념주일이었다. 개신교는 "개혁교회"라고 부른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교회가 교회되기 위해서는 과거 루터와 칼빈의 종교개혁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현재적으로 계속해서 개혁되어야 한다고 한다. 개혁의 정신을 잃어버리면 개신교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개혁의 대상은 남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나 자신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종교개혁"이라는 말보다 더 정확한 말은 "교회개혁"이라고 한다.

 

마태복음 5장 13절에서 주님은 이렇게 탄식하고 계신다.

"너희가 세상의 소금인데, 너희가 맛을 잃으면(니) 어떻게 세상이 썪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문제는 세상이 어두운 것이 아니다. 세상이 부패한 것이 아니다. "세속"이란 어떤 의미에서 원래 그런 것이다.

문제는 교회가 그 빛을 잃고, 그 맛을 잃은 것이다. 


2010년 11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