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교회 4부예배 목회칼럼
2003. 1. 26.
아버지의 절규
작은 산골 마을에 한 농사꾼이 살고 있었다. 식구라곤 열두 살 난 아들과 황소 한 마리가 전부였는데, 어느 날 아들이 그만 집을 나가고 말았다. 그날부터 그 농사꾼은 만사를 제쳐두고 사방팔방 아들을 찾아다니며 만나는 사람마다 아들을 보지 못했냐고 물었다. 아버지는 목놓아 울며 아들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다녀도 아들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다. 그러기를 며칠 후, 아버지는 시내 중심가의 유명상점으로 가서 그 앞에다 큰 광고판을 세웠다. 광고판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덕배야, 사랑한다. 집으로 돌아오너라. 내일 아침 여기서 만나자.” 다음날 아침, 그는 떨리는 마음으로 광고판을 세운 상점으로 갔다. 아들 덕배가 사람들 틈에서 차마 나오지 못하고 빼꼼히 모습을 드러냈다. “덕배야, 이 녀석아!” 아버지가 아들을 부르자 덕배는 달려와 아버지의 품에 안겼다. 두 사람은 다시는 헤어지지 않겠다는 듯이 서로를 꼭 껴안았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아버지처럼 하나님은 당신 자신을 떠난 우리를 먼저 찾으시는 아버지이시다. 간절히 찾아 헤매시고, 목놓아 부르시는 사랑의 아버지이시다. 그리고 농사꾼이 아들을 찾기 위해 시내 중심가에 광고판을 세운 것처럼, 하나님은 이곳에 교회를 세우시고, 특히 우리 청년들을 위해서 4부예배를 시작하셨다. 이제 남은 일은 우리가 먼저 내미신 아버지 하나님의 손을 잡는 것이며, 그분의 품안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예배에 참석하고, 예배 가운데 마음을 열고 주님의 임재 가운데, 그분의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곧 설이 다가온다. 아마 다음주 목요일 저녁부터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행렬이 길게 이어질 것이다. 요즘 청년1·2부에서는 수련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수련회를 통해서, 그리고 오늘과 매주의 4부예배를 통해서 명절이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듯, 우리를 간절히 찾으시고 기다리시는 아버지께로 다시 돌아가자. 그동안 숨가쁜 삶으로 인해 하나님을 멀리 떠났던 우리의 마음을 돌이켜 주님께로 다시 돌아가자. 주님은 바로 이 순간 우리를 초청하고 계신다. 귀를 귀울여 보라. 가슴 미어지는 그분의 절규가 들리지 않는가?
“너희는 이제라도 금식하며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로 돌아오라!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사랑이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나니….(요엘 2장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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