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2-35/ 기우(杞憂)

 

오늘 본문에는 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집을 떠나 아버지 이삭에게로 돌아가는 과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밧단아람을 떠나 기럇아르바의 마므레까지 가는 과정은 지리적으로도 꽤 먼 여행길입니다. 여인들과 어린 자녀들과 가축들을 이끌고 가기에는 쉽지 않은 길이었지요. 그런데 그것보다도 야곱의 귀향길에서 가장 큰 장애물은 그의 형 에서였습니다. 이미 이십여 년의 세월이 흐르기는 하였지만, 자신에게 커다란 원한을 갖고 있던 에서는 이전보다 더 큰 군사적인 힘을 갖고 세일산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 창세기 32장과 33장에서는 에서와의 만남을 야곱이 얼마나 신중하게 준비하였는가와, 하나님께서 그 두 사람을 어떻게 화해하게 하시는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야곱은 에서를 매우 두려워 하였지만, 결국에는 그 두려움이 기우임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 속에 그 유명한 얍복나루에서 야곱이 천사와 씨름한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야곱은 씨름하듯이 매우 필사적으로 하나님께 매어 달렸습니다.

다음으로 34장에는 야곱이 세겜에서 딸 디나가 강간을 당하여 위기를 만난 이야기가 담겨져 있으며, 35장에는 마침내 야곱이 세겜을 떠나 벧엘로 가서 하나님께 예배하고, 아버지 이삭이 거주하던 기럇아르바로 돌아가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도 야곱은 주변 민족들을 두려워했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주변 민족들이 야곱을 두려워하도록 만들어 야곱과 그의 가족들이 안전하게 여행하도록 지켜주셨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살면서 때로는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것들을 두려워합니다. 세상적인 관점과 상식에서 보면 당연히 두려워하고, 걱정해야 하는 일들도, 하나님의 관점과 약속을 통해서 보면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과 부르심을 따라 줄곧 걸어가고 있다면 말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기도하실 때에 혹시 우리 안에도 그런 불필요한 두려움들이 있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그것들을 주님께 온전히 맡기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오늘 본문 말씀을 교독하시며, 오늘 우리 각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입시다.


2018년 1월 11일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