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6-38

 

오늘 본문 창세기 36장에는 에서의 자손들과 세일의 자손들, 그리고 에돔의 왕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비록 이삭의 대를 이어 하나님의 약속을 상속 받은 아들은 에서가 아니라 야곱이었지만, 에서 또한 자손들의 수나 재산에 있어서 적지 않은 규모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에서의 자손은 에돔으로 알려진 세일 땅의 원주민들을 몰아내고 그 땅을 차지하고 살았습니다. 나중에 에돔은 야곱의 후손인 이스라엘과 많은 갈등 속에 있다가 결국에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는데, 소선지서인 오바댜는 그 전체가 에돔의 멸망에 관한 예언이 담긴 책입니다.

이어서 창세기 37장에는 요셉이 그 형제들의 미움을 받아 이집트 바로의 신하 보디발의 집에 팔려가게 된 경위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만 읽으면 형제 간의 갈등이 큰 비극으로 끝난 것으로 생각되어지지만, 우리는 이후에 요셉이 이집트의 총리가 되어 결국에는 온 가족을 큰 기근으로부터 구하게 될 것임을 알고 있기에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서 새로운 반전이 일어날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창세기 5020절에서 그 아버지 야곱이 죽은 뒤 요셉이 그의 형제들에게 이야기한 것처럼, 요셉의 형들은 요셉을 해하려고 했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셔서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혹시 오늘날 비극과 같이 슬프고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창세기 38장에는 야곱의 네 번째 아들이 유다가 알지 못하는 중에 며느리 다말을 통해서 아들 베레스와 세라를 얻게 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경에서 유다의 이야기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예수께서 족보상 유다의 자손으로 태어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보통 야곱의 아들들 중 요셉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실은 예수는 요셉의 혈통이 아니라 유다의 혈통을 따라 이 땅에 태어나셨습니다. 야곱의 장자 르우벤은 아버지의 첩 빌하와 동침함으로써 그 아버지의 권위에 도전하였고, 둘째와 셋째 아들인 시므온과 레위는 창세기 34장에서 읽은 것처럼 세겜에서 누이 디나가 성폭력을 당하자 세겜 사람들을 속이고 그들을 잔인하게 살육함으로써 복수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세 사람이 아닌 넷째 아들 유다를 통해서 예수께서 태어나시게 된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유다가 며느리 다말을 통해서 후손을 이어가는 과정이 부도덕하게 보이지만, 그러나 사실은 시형제 혼인은 당시 사회적 관습에 따르면 정당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유다는 다말과 결혼한 장남 엘과 차남 오난이 아들 없이 요절하자 삼남 셀라도 그렇게 죽게 될 것을 두려워 하여 셀라를 다말에게 주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두 아들이 죽은 것은 그들의 악함 때문임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그 원인이 며느리 다말에게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보통 우리 문화에도 이런 오해들이 있지요. 남편이 일찍 죽으면 사람들은 그것이 그 사람의 아내 탓이라고 수군거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오해이며, 책임전가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다말이 유다의 자손을 낳게 하신 것은, 진실을 밝히시고, 정의를 바르게 세우신 것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염두에 두시며, 오늘 본문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시겠습니다.


2018년 1월 12일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