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수련원에서 제공하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거룩한 독서'의 본문과 묵상 안내를 옮겨 놓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서 실제 안내를 받으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와 실천 방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공유하는 유투브 동영상의 설명란에 기록된  안내를 참조하십시오.


| 읽기 |

 

성령이 곧 예수를 광야로 몰아내신지라
광야에서 사십 일을 계시면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과 함께 계시니 
천사들이 수종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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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세례 기사(記事)와 마찬가지로 예수께서 광야에서 시험받으신 이야기가 매우 간결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짧은 문장들 중에서도 눈에 띄는 표현은 “몰아내다”(ekballein)라는 동사입니다. 이것은 예수께서 귀신을 쫓아내신 것을 보도할 때 주로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예수께서 성령에 ‘이끌리어’ 광야로 가셨다며 완곡하게 표현하였습니다. 

그러나 마가복음은 “몰아내다”라는 단어를 통해, 앞서 세례 때 임하신 성령께서 매우 강한 힘으로 예수를 광야로 보냈다고 직설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마치 태풍이 부는 날, 사람이 거센 바람에 떠밀리듯이 예수님은 성령에 힘입어 광야로 가셨습니다. 그것도 ‘즉시’ 말입니다. 하나님은 예수께서 사명의 길을 떠나는 데 있어 조금도 지체하지 않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성령을 보내어 예수께 힘을 주셨고, 주님도 성령의 강한 힘에 자신을 내맡기시고 광야로 가셨습니다.

그곳에서 주님은 사십 일 동안 계시며,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셨는데 마가복음에는 자세한 내용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대신 예수께서 들짐승들과 함께 계셨다고 보도되어 있는데, 여기서 들짐승들은 광야에서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들, 심지어 사탄의 협력자들로 해석되기도 하고, 또는 광야에서 주인 없이 떠도는 외로운 존재들로 이해되기도 합니다. 후자의 경우라면 사나운 들짐승들도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 앞에서는 온순한 집짐승처럼 평화롭게 머물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들짐승과 같은 존재들도 품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실 때, 성령께서 예수님을 광야로 몰아내시는 장면과 예수께서 광야에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고, 들짐승들과 함께 계시는 모습, 그리고 천사가 주님을 시중드는 모습을 상상력을 사용하여 그려보십시오. 그리고 마음에 떠오르는 대로 주님께 진솔히 말씀드리고 대화를 나누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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