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수련원에서 제공하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거룩한 독서'의 본문과 묵상 안내를 옮겨 놓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서 실제 안내를 받으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와 실천 방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공유하는 유투브 동영상의 설명란에 기록된  안내를 참조하십시오.

 


 

| 읽기 |

 

예수께서 다시 바닷가에 나가시매 큰 무리가 나왔거늘 
예수께서 그들을 가르치시니라.

또 지나가시다가 알패오의 아들 레위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 일어나 따르니라.

그의 집에 앉아 잡수실 때에 
많은 세리와 죄인들이 예수와 그의 제자들과 함께 앉았으니 
이는 그러한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예수를 따름이러라.

바리새인의 서기관들이 예수께서 죄인 및 세리들과 함께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세리 및 죄인들과 함께 먹는가!”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

 


| 묵상하기 | 
 

 

예수께서 다시 바닷가로 나가셨습니다. 좁은 집에서보다 해변에서는 훨씬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그곳에서 자신을 찾아온 큰 무리를 맞이하시고, 그들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 “큰 무리” 속에서 ‘스타’로 인기를 누리시지 않고, 곧 그들을 떠나 한 사람을 찾아가셨습니다. 그는 세리 레위였습니다.

성서에서 ‘레위’라는 이름은 창세기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그는 야곱의 열두 아들 중 셋째였는데, 출애굽 이후 레위의 후손들은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어 제사장이 되거나 성막과 성전에서 봉사하는 일을 맡아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오직 하나님의 일꾼으로 살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의 세리 레위는, 비록 그가 레위 자손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이름과 달리 하나님 나라의 일꾼이 아니라 로마제국의 앞잡이가 되어 사람들을 수탈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세리는 이스라엘 사람들로부터 경멸과 배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레위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러 바닷가로 몰려 갈 때에 그 틈에 끼지 못하고, 홀로 세관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곳에 앉아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얼핏 보면, 예수께서 길을 가시다가 우연히 세관에 앉아 있는 레위를 보고, 즉흥적으로 그를 부르신 것 같지만, 사실 주님은 레위를 이미 알고 계셨으며, 그를 만나 제자로 부르시기 위해 일부러 세관 앞으로 지나가신 것이 아닐까 합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지만 레위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주님을 따라나섰습니다. 그는 ‘로마제국의 세리’라는 특권과 부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이제,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 ‘예수의 제자’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왜 하필이면 경건한 모양을 갖춘 바리새인이 아니라 세리 레위를 제자로 부르셨을까요? 그리고 왜 하필이면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눈총을 받으면서까지 레위의 집에서 세리와 죄인들, 곧 변두리 인생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셨을까요? 그것은 당신께서는 병든 자, 곧 죄인을 부르러 이 땅에 오셨기 때문이라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실 때에 세관에 홀로 앉아 있던 레위가 되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봅시다. 홀로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데, 예수께서 내게 다가와 나의 이름을 부르며 제자로 부르시는 장면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 부름에 나는 어떻게 반응합니까? 혹시 내게 ‘질병’이 있습까? 의사이신 주님께 진솔하게 말씀드리고 대화를 나누어 보십시오. 또는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구절을 반복해서 읊조리며 묵상하고 기도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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