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수련원에서 제공하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거룩한 독서'의 본문과 묵상 안내를 옮겨 놓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서 실제 안내를 받으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와 실천 방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공유하는 유투브 동영상의 설명란에 기록된  안내를 참조하십시오.


| 읽기 |

 

예수께서 다시 바닷가에서 가르치시니 큰 무리가 모여들거늘 
예수께서 바다에 떠 있는 배에 올라 앉으시고 온 무리는 바닷가 육지에 있더라.
이에 예수께서 여러 가지를 비유로 가르치시니 
그 가르치시는 중에 그들에게 이르시되
“들으라,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 뿌릴새 
더러는 길 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고,
더러는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지매 흙이 깊지 아니하므로 곧 싹이 나오나
해가 돋은 후에 타서 뿌리가 없으므로 말랐고,
더러는 가시떨기에 떨어지매 가시가 자라 기운을 막으므로 결실하지 못하였고,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자라 무성하여 결실하였으니 
삼십 배나 육십 배나 백 배가 되었느니라.” 하시고,
또 이르시되,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시니라.


| 묵상하기 | 
 

 

장면이 다시 바닷가로 바뀌었습니다. 이번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어 주님은 배에 올라 앉으셨고, 사람들은 육지에 앉아 주님을 바라봅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사람들을 내려다보시며 이렇게 말씀을 시작하십니다. “들으라,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 뿌릴새 ⋯⋯.”
 
이것은 오늘날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비유입니다. 그러나 당시 제자들은 이 말씀의 의미를 잘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따로 있을 때에 주님께 그 뜻을 물었지요. 예수님의 설명(막 4:10-20)에 의하면, 이 비유에서 ‘씨’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밭’은 말씀을 듣는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주님께서 배 위에서 육지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말씀이라는 씨앗을 뿌리시는데, 어떤 씨앗은 길가, 곧 단단한 바닥에 떨어집니다. 그러자 새가 날아와 씨앗을 먹어 버리는 것처럼, 사탄이 와서 금방 그 말씀을 빼앗아 갑니다. 또, 어떤 씨앗은 돌멩이 틈에 떨어집니다. 그들은 말씀을 들을 때는 기쁨으로 받지만 뿌리가 없어서 시련이나 환란을 만나면 넘어집니다. 그리고 또 다른 씨앗은 가시떨기 사이에 뿌려집니다. 이들은 씨앗이 가시떨기에 양분과 햇볕을 빼앗겨 자라지 못하는 것처럼,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과, 갖가지 욕심에 마음을 빼앗겨 말씀이 결실을 맺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어떤 씨앗은 좋은 땅에 떨어져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맺습니다. 하나의 씨앗이 수십 배의 열매를 맺는 것은 매우 자연적인 현상입니다. 씨앗이란 원래 그런 것입니다. 하나의 사과씨가 수십 개의 사과 열매를 맺고, 하나의 볍씨가 수백 개의 낟알을 맺습니다. 주님의 말씀도 그렇습니다. 좋은 밭에 뿌려지기만 하면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주님은 이 비유를 시작하실 때도, “들으라!”고 말씀하셨는데, 마치실 때도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는 권면으로 마무리하십니다. 많은 무리가 이 비유를 들었지만, 오직 들을 귀가 있는 사람만 그 의미를 깨닫습니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그 마음이 좋은 밭과 같은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먼저 주님께 “들을 귀”를 주시길 구하십시오. 단단한 마음을 부드럽게 해주시길, 마음속의 돌멩이들과 가시덤불들을 제거해 주시길 구하십시오. 


그리고 상상력을 사용하여 본문의 장면을 마음속에 그려 보십시오. 해변에 앉아 있는 군중들 중 한 사람이 되어 말씀 속으로 들어가 바람 소리와 파도 소리에 섞여 들리는 주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그리고 씨앗이 땅에 떨어지듯이 마음에 와 닿는 말씀이 있는지 가만히 느껴보십시오. 부드러운 흙이 씨앗을 받아들이듯 그 말씀을 마음 깊이 품으십시오. 그러다 씨앗에서 싹이 트듯 말씀으로 인해 생각이나 감정이 일어나거든 그것을 가지고 주님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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