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수련원에서 제공하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거룩한 독서'의 본문과 묵상 안내를 옮겨 놓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서 실제 안내를 받으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와 실천 방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공유하는 유투브 동영상의 설명란에 기록된 안내를 참조하십시오.
| 읽기 |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아 온 한 여자가 있어, 많은 의사에게 많은 괴로움을 받았고 가진 것도 다 허비하였으되 아무 효험이 없고 도리어 더 중하여졌던 차에, 예수의 소문을 듣고 무리 가운데 끼어 뒤로 와서 그의 옷에 손을 대니, 이는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으리라 생각함일러라. 이에 그의 혈루 근원이 곧 마르매 병이 나은 줄을 몸에 깨달으니라.
예수께서 그 능력이 자기에게서 나간 줄을 곧 스스로 아시고 무리 가운데서 돌이켜 말씀하시되,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시니,
제자들이 여짜오되, “무리가 에워싸 미는 것을 보시며 누가 내게 손을 대었느냐 물으시나이까?” 하되,
예수께서 이 일 행한 여자를 보려고 둘러 보시니, 여자가 자기에게 이루어진 일을 알고 두려워하여 떨며 와서 그 앞에 엎드려 모든 사실을 여쭈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
| 묵상하기 |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가련한 여인은 열두 해 동안이나 혈루병으로 고생해왔습니다. 아마 그 질병은 그녀가 청소년이 된 이후에 시작되었을 것인데, 고대인들의 평균 수명이 약 사십 년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여인은 성인기 대부분을 혈루병으로 고통스럽게 지내왔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그녀는 그 동안 많은 의사들을 찾아 다니며, 가진 돈을 다 썼지만, 전혀 효험이 없었고, 오히려 이러저러한 치료를 받느라 괴로움만 당했습니다.
유대 사회에서 혈루병을 앓는 여인은 부정하게 간주되었으며, 그녀와 접촉하는 사람도 하루 동안 제의적으로 부정해졌습니다. 그래서 이 질병은 여인의 건강과 생활은 물론 정체성에도 큰 영향을 끼쳤을 것입니다. 그녀의 질병을 아는 사람들은 그 여인을 피했으며, 그녀는 어디 가나 늘 죄인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여인은 다른 사람들처럼 예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가 안수해 달라 청하지 못하고, 뒤에서 몰래 주님의 옷자락을 잡았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혈루의 근원이 즉시 마르고, 병이 나았습니다.
그것을 알아차리신 예수님은 뒤를 돌아보시며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은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에워Tk 미는 것을 보시고도 그런 질문을 하시냐며 오히려 예수님을 이상하게 생각하였지만, 그 여인은 자신이 숨길 수 없음을 깨닫고 주님께 나아가 모든 것을 솔직하게 고백하였습니다. 그녀는 부정한 자신이 예수님을 만진 것으로 인해 매우 두려워하였지만, 예수님은 오히려 “딸아”라고 친근하게 말씀하시며, 그녀의 믿음을 칭찬하셨습니다. 그리고 평안히 가라며 보내주셨습니다. 사람들은 그 여인을 피하였지만, 예수님은 따뜻하게 받아들여 주셨습니다.
이 말씀으로 묵상하고 기도하실 때 상상력을 사용하여 여인이 되어보십시오. 나에게도 몸과 마음을 괴롭게 하고 우울하게 하는 오래된 질병이 있습니까? 또는 남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나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피가 흐르고 있는 상처가 있습니까? 그것을 가지고 나아가 믿음으로 주님의 옷자락을 잡아보십시오. 주님은 나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십니까? 또는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구절을 중심으로 묵상하고 주님과 대화를 나누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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