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수련원에서 제공하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거룩한 독서'의 본문과 묵상 안내를 옮겨 놓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서 실제 안내를 받으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와 실천 방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공유하는 유투브 동영상의 설명란에 기록된 안내를 참조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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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에 또 큰 무리가 있어 먹을 것이 없는지라.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내가 무리를 불쌍히 여기노라. 그들이 나와 함께 있은 지 이미 사흘이 지났으나 먹을 것이 없도다. 만일 내가 그들을 굶겨 집으로 보내면 길에서 기진하리라. 그 중에는 멀리서 온 사람들도 있느니라.”
제자들이 대답하되, “이 광야 어디서 떡을 얻어 이 사람들로 배부르게 할 수 있으리이까?”
예수께서 물으시되, “너희에게 떡 몇 개나 있느냐? 이르되 일곱이로소이다.” 하거늘,
예수께서 무리를 명하여 땅에 앉게 하시고, 떡 일곱 개를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나누어 주게 하시니, 제자들이 무리에게 나누어 주더라.
또 작은 생선 두어 마리가 있는지라. 이에 축복하시고 명하사 이것도 나누어 주게 하시니,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 일곱 광주리를 거두었으며, 사람은 약 사천 명이었더라. 예수께서 그들을 흩어 보내시고, 곧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오르사 달마누다 지방으로 가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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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본문은 예수님께서 떡 일곱 개와 물고기 두어 마리로 수많은 사람들을 먹이신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앞서 마가복음 6장에 기록된 이른바 ‘오병이어’ 이적과 매우 비슷합니다. 그래서 두 이야기가 동일한 사건을 기록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마가복음의 저자는 8장 1절에서 “그 무렵”이라는 말로 이 이야기를 시작하고, 10절에서는 “달마누다” 지방을 언급하며 이야기를 마칩니다. 곧, 이 일은 예수님께서 시돈과 데가볼리를 다니시다가 다시 갈릴리로 돌아오셨을 무렵에 발생하였고, 이후에는 달마누다 지방으로 이동하셨음을 분명히 진술하면서 이것을 앞선 오병이어 사건과는 구별된 사건으로 이야기합니다.
이 본문이 앞선 오병이어 본문과 구별되는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이야기에 나오는 떡이나 사람의 숫자보다도, 무리가 예수님과 함께 있은지 이미 사흘이나 되었다는 점과 허기진 그들을 불쌍히 여기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직접적으로 표현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예수님은 이미 사흘 동안 그들에게 영적 양식을 풍성하게 공급해 주신 것으로 당신의 할 바를 다했다고 선을 긋지 않으시고, 육적 양식이 떨어져 배고픈 그들을 매우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이처럼 주님은 우리의 육체적인 문제에도 매우 깊은 관심을 가지시고, 육체적 필요를 돌보십니다. 왜냐하면, 예수님도 우리와 같은 육체를 가지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신 주님께서 사람이 되셨습니다(히 4:15).
그런데 제자들은 ‘일’의 관점에서 이 많은 사람들을 광야에서 어떻게 먹일 수 있겠냐고 반문합니다. 그들이 “이미 오병이어 사건을 통해서 예수님의 놀라운 이적을 경험하였다면, 어떻게 이번에도 이렇게 부정적으로 반응하였겠느냐?”라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쉽게 망각합니다.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도 이집트에서의 열 가지 재앙이나 홍해가 갈라지는 사건 등을 통해서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과 사랑을 경험하였지만, 그것을 잊고 광야에서 끊임없이 하나님을 원망하고 배반하였습니다.
혹시 나도 과거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나 하나님께서 나의 삶 속에서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잊고, 어려움이 닥칠 때 두려워하거나 의심하거나 불안해한 적은 없습니까? 만약 떠오르는 일이 있다면, 그것을 가지고 진솔하게 주님께 말씀드려 봅시다.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대답하십니까? 그 외에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나 단어를 반복해서 읊조리며 기도하셔도 됩니다. 또는 상상력을 활용하여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제자 중의 한 사람이 되어 예수님과 직접 대화를 나누어 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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