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수련원에서 제공하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거룩한 독서'의 본문과 묵상 안내를 옮겨 놓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서 실제 안내를 받으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와 실천 방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공유하는 유투브 동영상의 설명란에 기록된  안내를 참조하십시오.

 


| 읽기 |

 

예수께서 거기서 떠나 유대 지경과 요단 강 건너편으로 가시니

무리가 다시 모여들거늘 예수께서 다시 전례대로 가르치시더니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나아와 그를 시험하여 묻되

“사람이 아내를 버리는 것이 옳으니이까”

 


| 묵상하기 | 
 

 

마가복음 10장에는 예수께서 갈릴리를 떠나 예루살렘으로(10:32) 가시는 중에 일어난 일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변화산에서 내려 오신 후 가버나움에 머물며 제자들을 가르치시던 예수님은 이제 그곳을 떠나 새로운 여행길에 오르셨습니다. 주님과 그 일행의 발걸음이 닿은 곳은 유대 지경과 요단 강 건너편입니다. 어떤 고대 사본과 마태복음은 이곳을 “요단 강 건너 유대 지경”(마 19:1)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주님께서 가시지 않았던 새로운 장소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그리 새롭지 않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다른 곳에서와 마찬가지로 무리가 예수님께 모여들었고, 예수님께서는 이전에 다른 곳에서 하시던 대로 그곳에서도 모여든 무리를 가르치셨습니다. 그리고 그 지역의 바리새인들이 나와서 예수님을 시험하는 질문, 곧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려는 질문을 던지며 시비를 걸었는데, 이 또한 이전의 다른 지역에서도 있었던 일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새로운 여행을 떠나 새로운 장소로 가셨지만, 그곳에서도 이전에 다른 곳에서 있었던 것과 같은 일들이 비슷하게 반복되었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비슷합니다. 우리는 매일마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고, 매년마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오늘의 삶에는 어제와 비슷한 일들이 반복되고, 올해의 삶에도 작년과 비슷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그것은 일상의 자리를 떠나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밤이면 잠을 자고, 아침이면 눈을 뜹니다. 그리고 하루 세 끼 식사를 하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주일이 되면 예배를 드립니다. 새로운 학교나 새로운 직장으로 옮겨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삶에는 새로움과 반복이 서로 어우러져 있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날마다 한 걸음씩 목적지를 향해 나아갑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여행을 떠나 길을 갈 때 새로운 장소에서도 이전과 비슷한 일들이 반복되었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여행의 목적지인 예루살렘으로 한 걸음씩 나아갔습니다. 이렇게 주님은 일상에 매몰되어 여행의 방향을 잃지도 않으셨고, 머물러야 할 때 머물렀으며, 길을 떠나야할 때 떠나셨습니다. 새로운 곳으로 가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도 당신께서 하셔야 하는 일을 이전처럼 정성껏 행하셨고, 그곳에서도 반대나 어려움을 만나도 당황하거나 회피하지 않으시고, 담담하게 맞으셨습니다. 

우리 자신은 어떻습니까? 머물러야 할 때 멈추고, 떠나야 할 때 과감히 길을 떠납니까? 새로운 시간, 새로운 장소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반복되는 일상을 수행하며, 일상 속에서도 매몰되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날마다 나아갑니까? 이 말씀을 통해 주님께서 내 마음 깊은 곳에 하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음성에 정직하게 응답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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