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수련원에서 제공하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거룩한 독서'의 본문과 묵상 안내를 옮겨 놓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통해서 실제 안내를 받으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와 실천 방법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공유하는 유투브 동영상의 설명란에 기록된  안내를 참조하십시오.

 


| 읽기 |

 

“서서 기도할 때에 아무에게나 혐의가 있거든 용서하라. 그리하여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허물을 사하여 주시리라.”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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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 25절에는 ‘기도와 용서’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22절부터 24절에 기록된 ‘기도와 믿음’에 대한 가르침 바로 뒤에 이어지고 있지만 내용이 서로 연관성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다른 곳에서 하셨던 말씀인데, ‘기도에 대한 가르침’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이 위치에 덧붙여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말씀에서 주님은 서서 기도할 때에 누군가에게 혐의가 있거든, 또는 어떤 사람과 서로 등진 일이 있으면, 그를 용서하라. 그렇게 해야 하나님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해 주실 것이라고 가르치십니다. 이것을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나의 행위가 하나님으로 하여금 나를 용서하시게 만든다고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 아니라, 우리는 하나님의 용서를 받은 자로서 우리가 받은 용서를 동료 인간들을 대상으로 실천해야 함을 강조한 것이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어떤 고대 사본들에는 오늘 본문 25절 뒤에 다음과 같은 26절이 추가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만일 너희가 용서해 주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의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해 주지 않으실 것이다.” 비슷한 내용이지만, 25절에서는 너희가 다른 이들의 잘못을 용서해야 하나님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해주실 것이라는 긍정문을 사용한 부드러운 권고였다면, 26절은 너희가 다른 이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도 너희를 용서해 주지 않으실 것이라는 부정문을 사용한 강력한 권고입니다. 용서를 권하는 긍정문과 그것을 강조하여 표현한 부정문으로 이루어진 25절과 26절은 마태복음 6장 14절과 15절에도 그 내용이 거의 비슷하게 실려있습니다. 다만 마가복음 11장 25절이 독특한 점은 “서서 기도할 때에”라는 구체적인 상황이 주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간혹 무릎을 꿇기도 했지만, 보통은 서서 기도했습니다. 이렇게 서서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깊은 경외심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기도자가 하나님을 향해 경외심을 표현하는 것만큼이나 동료 인간들에 대해 너그러운 태도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피조물이자, 하나님께서 자신을 주기까지 사랑하시는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못하면서, 하나님을 온전히 경외하고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이 나에게 어떻게 다가옵니까? 혹시 나는 하나님의 용서를 받았지만, 아직 내가 실천하지 못한 용서가 있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그것에 대해 주님은 어떻게 말씀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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